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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미래에셋 “브룩필드, IFC 계약금 2천억 반환 거부…국제 신뢰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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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계약과 관련해 캐나다계 브룩필드자산운용의 계약금 반환 거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 중재 판정에도 불구하고 계약금 2천억원이 돌려받지 못한 채 기한이 지나면서 글로벌 투자 질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의 최종 판정에 따라 브룩필드는 10월 28일까지 계약금을 전액 반환하고, 지연 이자 및 중재 관련 비용까지 배상해야 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이행 조치나 공식 입장 표명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제 중재 판정은 법적 구속력을 갖춘 최종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브룩필드가 이를 무시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시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비정상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래에셋은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법원에서 중재 판정의 승인 및 집행을 신청하고, 가압류 등 강제 집행 절차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룩필드는 2021년 여의도 IFC 매각을 추진하며 미래에셋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금 2천억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리츠(REITs)가 당국으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브룩필드는 계약 해지 책임이 미래에셋 측에 있다며 계약금 반환을 거부했고, 양측은 소송전에 돌입했다.

 

SIAC는 이달 13일 “브룩필드는 계약금을 반환하고 비용 일체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SIAC 중재는 1심제로, 이번 판정으로 사건은 종결됐다.

 

여의도 IFC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 3개 동, 대형 지하 쇼핑몰, 콘래드 호텔을 갖춘 복합 업무·상업 시설로, 서울 금융중심지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브룩필드는 여전히 IFC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매각 실패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간 신뢰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국제 중재 판정조차 이행되지 않는다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내 대규모 부동산·금융 거래에 대해 신중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