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ETF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현지 운용자산(AUM)이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8년 인수 이후 7년 만에 13배 성장한 수치다.

16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글로벌엑스의 미국 내 운용자산은 현재 735억 달러(한화 약 104조9천억 원)로 집계됐다. 2018년 당시 1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가 2023년 말 424억 달러, 지난해 말 539억 달러로 불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다. 최근 5년간 글로벌엑스의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37.7%로, 같은 기간 미국 ETF 시장 평균 성장률 20.2%를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엑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101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전략을 강화한 ‘디펜스테크(Defense Tech)’ ETF와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AI기술’ ETF가 꼽힌다. 디펜스테크 ETF는 유럽 방산 기업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 분산 효과와 함께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고, AI ETF는 올해에만 28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을 넘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에서 운용 중인 ETF의 총 순자산은 올해 9월 말 기준 262조원으로,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257조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글로벌 ETF 운용사 중에서는 12위권에 올라 있으며, 아시아 운용사 가운데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환 미래에셋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ETF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ETF 업계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미래에셋이 국내 최초의 글로벌 ETF 하우스로서 성장 전략이 결실을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특히 AI, 방산, 친환경 등 테마형 ETF의 차별화된 상품 전략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킨 것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