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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재고 부족 대혼란...SKT, 늑장·허술 대응 논란

28일 오전 전국 T월드 매장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
고객 2300만명인데 재고는 100만개...다수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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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재고 부족으로 다수의 고객이 헛걸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사실을 뒤늦게 신고해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인 SKT가 허술한 대응으로 또 한번 비판을 받고 있다.

 

SKT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 개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서비스 오픈 전부터 서울 주요 T월드 매장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하지만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다수의 고객이 재고 부족으로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 부족 사태는 사흘 전 SKT가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를 발표한 시점부터 이미 예견돼 있었다. SKT 고객이 2300만명에 이르는 데 반해 보유 중인 유심은 약 100만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187만명까지 포함하면 현재 재고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SKT는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T가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유심 재고가 확보되는 수일 동안 개인정보 도용 등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시간 이내 해킹신고 의무 위반 무마 의혹


이날 오전 8시30분 유심 교체 온라인 예약 서비스도 시작됐지만 시스템이 당일 아침에야 열려 현장을 찾은 다수 고객은 사전 예약 서비스의 존재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악성 코드로 이용자의 일부 정보가 해킹된 정황을 확인했다. 가입자의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키값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정보는 유심을 복제해 가입자 몰래 ‘대포폰’ 등을 개설할 수 있는 민감정보다.


SKT는 24시간 내 해킹 공격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는 정보통신망법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당초 지난 19일 해킹이 발생했고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에 따르면 SKT는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에 의도치 않게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에 악성코드를 확인해 해킹 사실을 내부에 공유했다. 사건 최초 인지 시점부터 45시간이 지나서야 KISA에 보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