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의민족이 3년 동안 가게 점주를 대상으로 차등으로 수수료를 적용하는 ‘상생 요금제’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배민의 상생 요금제는 기존 9.8% 단일 수수료 대신에, 앞으로는 배달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달리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월 차등 수수료 방안을 공개하면서 "상생협의체 목표인 입점업체 분들과 동반성장 도모라는 목적에 부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배민 수수료 개편안의 가장 큰 변화는 매출에 따른 차등적용이다.
쉽게 말해 가게가 많이 벌면, 그만큼 비용 부담도 많이 져야 하는 구조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배민배달을 이용한 점주 중 매출액 상위 35% 업체는 수수료 7.8%와 배달비 2400~3400원을 적용한다.
매출액 35~80%까지의 업체는 수수료 6.8%, 배달비 1900~3100원이, 하위 20%는 가장 낮은 수수료 2%와 배달비 1900~2900원이 책정된다.
기존 중개 수수료 9.8%, 배달비 1900~2900원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수료율은 2%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은 최대 500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크다. 매출액 상위 35%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평균 주문 객단가인 2만5000원보다 더 높은 주문을 받으면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중개 수수료와 배달 비용이 더 가중된다.
반면 하위 65% 점주 상황은 다소 다르다. 매출액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에 속하는 점주 약 9만 명은 평균 주문 객단가를 받을 시 새로운 기준에 따라 지금보다 각각 건당 550원, 750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위 20%는 현재보다 건당 1950원을 덜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업주들 반응은 부정적

그러나 플랫폼에 입점된 업주들은 다수의 가게가 매출 상위 35%로 분류되고 있어 매출 규모에 따라 구간별로 수수료율이 차등 적용되는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구간을 나누는 매출 기준이 애매하다”라며 “많이 팔면 하루 매출이 30만원밖에 안되는데 상위 35%라는 것이 납득이 가지않는다”와 같은 의견의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업주들은 "배민에 입점했으나 운영하지 않는 소위 '유령 가게'까지 포함시켰기에 매출이 잡히면 무조건 35~80% 분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배달의민족에게 직접 항의한 업주들은 "배민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상담원들은 내부 정책상 기준 매출액을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쿠팡이츠는 오는 4월 상생 요금제 도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실제 월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생 요금제 구간을 정하고, 구간에 따라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다르게 적용한다. 기본 중개 수수료 7.8%를 기준으로 이미 정산된 금액과 차액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