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아일랜드에서 2억5100만유로(약 3784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유럽연합(EU)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아일랜드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지난 17일(현지 시각) EU가 정한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을 위반한 혐의로 메타에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2017년 7월부터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일랜드 DPC는 EU 정보보호 규제 당국 역할을 한다. 메타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유럽 본부가 아일랜드에 있어서다.
앞서 메타는 2018년 9월 EU 회원국 내 약 300만 개를 비롯해 전 세계 2900만 개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 당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제대로 설계 안 돼"
이로 인해 이용자가 설정한 공개 범위 외 접근 권한이 없는 사람도 다른 계정의 프로필을 볼 수 있었고 이름, 성별, 종교, 전화번호, 위치, 근무지 등 계정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DPC는 메타가 정보 보호 시스템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메타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징금 2억4000만유로(약 3618억 원), 이외 GDPR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이 내용을 문서화하지도 않았다며 과징금 1100만유로(약 166억원)를 부과받았다.
다만 메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며 항소할 것을 시사했다.
메타가 DP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타는 올 9월 비밀번호 관리 오류 과징금 9100만유로(약 1372억원), 10월에는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에 표적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3억1000만유로(약 4673억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