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애플이 올해 말 출시될 신형 아이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기 위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과 오픈AI는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8에 오픈AI의 기능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 가능한 방식과 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iOS 18은 올해 말 선보일 아이폰16에 탑재된다.
애플은 iOS 18에 애플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새로운 기능을 일부 탑재할 예정이다. 여기에 챗GPT와 같은 AI 챗봇 기능도 함께 작동시키기 위해 협력사를 물색해왔다.
앞서 애플과 오픈AI는 올해 초에도 거래를 논의했지만 진척은 거의 없었다. 애플은 그간 구글과도 제미나이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개발한 멀티모달 AI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어떤 업체랑 협력 관계를 맺을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오픈AI와 구글 모두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완전히 다른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어떤 AI 챗봇을 선택했을지는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4) 전까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경쟁력 제고 기대...올 6월 결과 발표 가능성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올해 AI를 포함한 기술 분야에서 진행 중인 작업의 세부 사항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WWDC에서 iOS 18의 AI 기능 등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애플은 AI 기술에 있어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초 선보인 초자체 거대 언어모델(LLM) '아약스'(Ajax) 역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애플이 새 운영체제에 챗GPT나 제미나이를 탑재하면 부족한 AI 기능을 보완해 곧 출시될 아이폰16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 비보와 아너에 밀린 아이폰은 판매량이 19%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애플은 1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