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연간차트를 싹쓸이하며 가장 핫하다는 걸그룹 뉴진스가 휴대폰을 들고 있는 화면이 나온다. 멤버들 한명 한명 얼굴이 비치는 감각적인 화면이 이어지다가 네가지 어플이 하나의 앱으로 합쳐진다. 신한금융그룹의 앱 '신한 슈퍼 쏠' 광고다.
신한 슈퍼 쏠(SOL)은 신한금융그룹의 은행·카드·증권·보험·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 앱의 핵심 기능을 융합한 앱으로 작년 12월 18일 출시됐다.
그동안 신한금융그룹 고객들은 은행서비스를 위해서는 신한 쏠, 카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한 플레이 등 각 계열사의 앱을 각각 다운받아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한 슈퍼 쏠 앱 하나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몸값 높은 뉴진스를 광고에 보내는 것 자체로도 신한그룹이 슈퍼쏠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다.
전통 금융가 슈퍼앱, 뉴 하나원큐 · KB스타뱅킹 · 삼성 모니모...
신한금융그룹 뿐 아니라 대형 은행으로 익숙한 전통 금융가에도 슈퍼앱이 존재했다. 슈퍼앱은 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쇼핑, 송금, 투자, 예매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비스를 통합한 앱을 말한다. (관련기사 >> https://www.todayeconomic.com/news/article.html?no=24811" target="_blank">아이디 하나로 다 된다... 플랫폼 대세는 '슈퍼앱')
금융가의 슈퍼앱은 보통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하나금융은 2020년 8월, 은행앱을 중심으로 하나금융사의 모든 서비스를 함께 담은 '뉴 하나원큐'를 출시했다. 모바일뱅크 기능 뿐 아니라 카드,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 보험 등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통합해 한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은 2021년 10월 6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 서비스를 모아 기존의 KB스타뱅킹을 슈퍼앱으로 규정하고 이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모니모가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계열 회사들의 기능을 한곳에 모아놓은 앱으로, 앱테크족에게 실속있는 앱으로 소문이 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신한 슈퍼앱 슈퍼 쏠은 기존 하나원큐, KB스타뱅킹등과 다르게 기존 은행 앱, 카드앱과 별도로 슈퍼쏠 앱을 따로 출시했다는 차이가 있다. 기존 은행 앱을 이용하던 고객이 업데이트 된 슈퍼앱으로 동일한 앱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신한 슈퍼앱은 신한 은행앱, 신한카드 앱을 별도로 두고 새로운 앱으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신한 슈퍼쏠은 기존 슈퍼앱으로 알려진 토스와 비슷해 보인다. 토스 앱은 평생 무료 간편 송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서 만보기 같은 건강관리, 참여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이는 이벤트 등의 기능은 물론 결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처리하는 앱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한 슈퍼쏠에도 계열사의 모든 대표 서비스를 모으고, 만보걷기, 출석퀴즈, 물마시기 등 챌린지나 밸런스 게임, 스탁리그, 쏠야구 등의 게임 요소를 넣어 통합했다.
별도 앱을 출시하거나 기존 앱 고도화하거나 전략은 다 다르지만 금융권의 '서비스 장벽 해소를 통한 고객 잡기' 라는 공통점이 있다. 슈퍼앱 전략은 한가지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미 확보한 고객의 '락인 효과'를 노린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우리금융그룹도 IT 운영방식 개편을 마치고 오는 11월 슈퍼 앱 '뉴원 뱅킹'을 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