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개인 통역사가 전화기에 대기하고 있다?'
모바일 실시간 AI 통역시대가 열렸다. 이젠 외국어를 몰라도 자국어로 전화기 넘어 외국인과 통화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갤럭시 S24 언팩 행사가 이달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갤럭시 S24의 기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2024 행사의 부제로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내세웠다. 이번 갤럭시 S24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기능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실시간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과 'AI폰'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AI비서 '에이닷'을 통해 '에이닷 통역콜'을 선보였다.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통화 연결 시 수신자에게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라는 안내가 전달된 뒤 실시간 통화가 이루어진다.
SKT는 에이닷 통역콜에 사용된 기술은 SKT의 AI 기술과 네이버 파파고의 번역 기능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밝혔다. 문장별로 순차적으로 통역이 진행되는데 통역 시간은 약 2.3~2.6초 가량 소요된다.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전화 애플리케이션 중 최초다. 에이닷 통역콜은 현재 국내에서만, 아이폰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올해안으로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갤럭시 S24의 경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평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갤럭시AI폰을 이용하지 않거나,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되어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갤럭시 S24 모델에 탑재된다. 온디바이스 기술을 이용하면 개인정보 전송 없이 기기 제어와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은 또한 통화 내용이 휴대폰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보안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 모바일 AI가 인간 통역사를 대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김용훈 SKT AI 서비스 사업부장은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가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원준 부사장은 "이제 모바일AI 기술이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