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AI platform

챗GPT 잡으려다 망신...구글 '바드' 오류 후폭풍 

시연회서 '우주망원경'에 관한 질문에 오답 내놔
주가 7.68% 급락...시가총액 1000억달러 증발해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대항마로 내놓은 ‘바드’가 오답을 내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구글 사내 게시판에는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다.


구글은 최근 AI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 바드의 출시를 공식 발표한 후 이틀 뒤, 프랑스 파리에서 시연회를 개최했다.


바드는 이날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답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JWST가 아닌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였다.


구글이 MS(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에 버금가는 AI 기술을 선보일지 전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바드의 오류로 구글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7.68%나 떨어져 99.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약 126조4000억 원) 증발해 기업가치가 1조3500억 달러에서 1조27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MS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기업가치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 사내 게시판에 "성급했다" 성토 쏟아져 

 

이후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바드 발표에 대해 “성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한 직원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해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며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글로벌 임직원의 6%, 인원으로는 1만2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구글 노동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와 뉴욕 사무실 앞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챗봇 등 AI 기술 개발에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 둘 도전장을 던지면서 한국이 관련 분야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본지에 “결국 오픈 AI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AI 챗봇 검색 기술이 앞선 기업이 전세계 검색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검색 포털도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이런 우려들을 해결하려면, AI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AI 원천기술보다는 이를 활용한 AI 응용기술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