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LIFE platform

[이슈분석] '안나' 편집권 진실 공방..."무단 편집" vs "수정 거부"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작품 일방적으로 재편집" 폭로
쿠팡플레이 "감독 측이 지속적인 수정 요청 거부" 반박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쿠팡플레이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안나'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안나'의 각본·감독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상호 동의 없이 작품을 무단 편집해 공개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양측 분쟁은 '사과'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튀며 지속되고 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가 인기 배우 수지를 주연으로 내세워 지난 6월 24일 야심차게 공개한 드라마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이주영 감독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기존 8부작이었던 '안나'를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재편집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에 공개 사과와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김정훈 편집감독도 SNS에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작품에 내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이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편집과 관련해 쿠팡의 의견을 담은 문서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며 이 감독을 지지했다.


쿠팡플레이도 곧 반박 입장을 냈다. 이 감독이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이후 이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했으나,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이에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 제작사 동의 하에 작품을 편집했다”고 해명했다.

 

'사과 공방' 진흙탕 싸움 이어져

 

양측 분쟁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한 중재 회의를 거치며 오히려 더 격화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이후 이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쿠팡플레이 측이 하루 만에 "사과한 바 없다"고 전면 부정한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며 “이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 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감독은 보도자료를 내고 “쿠팡플레이의 김성한 총괄은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이주영 감독을 만나 7차례나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했다"며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쿠팡플레이와 이 감독의 분쟁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과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등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 감독과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들도 쿠팡플레이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포함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김성한 총괄을 비롯한 쿠팡플레이 관련자 전원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고, '안나'에 대한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한 손해배상청구의 소 등을 제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창근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본지에 “일반적으로 콘텐츠 편집권은 제작자와 감독이 협의해 결정되지만, 그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면 수많은 회의를 통해 절충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투자사란 이유로 창작자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면 창작의지를 꺾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