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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디지털굿라이프] 배달앱 수수료 비싸 걸어갔더니...이젠 포장도 돈 낸다? 

배민·쿠팡이츠,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정책 9월 종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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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10월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입점 업체에 포장 중개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 부담은 포장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은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0원 정책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0원 정책은 앱에서 결제된 포장 주문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배달 플랫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2020년 말부터 시행해왔다. 


이 정책은 그동안 6개월 단위로 연장돼왔으나 지난 6월 배달 플랫폼들이 3개월 연장을 결정하면서 더이상 프로모션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했다.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수수료 혜택도 기간이 점차 축소되다가 유료로 전환된 바 있다. 게다가 배달의민족은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이 종료된 이후 이용 요금이 정상 과금할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포장 주문 한 건당 수수료는 6~1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 주문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요기요의 경우 현재 12.5%에 달하는 포장 주문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모씨(30)는 14일 본지에 "포장 비용을 보태주는 것도 아니면서 (배달 플랫폼들이) 수수료까지 챙기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자영업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 이제 대부분의 매장에서 포장 할인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배달앱 수수료 부과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A씨는 "앱 측에서 광고비, 수수료 등 떼가는 게 정말 많다. 그런데 음식 가격이 오른다고 자영업자만 비난 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강조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B씨는 기름 값이 계속 오르다보니 금가루에 치킨을 튀기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수수료까지 더 부담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만성 적자' 속사정 

 

하지만 자영업자의 이와 같은 우려도 배달앱의 수수료 부과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배달 플랫폼의 악화된 수익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플랫폼들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해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이미 최근 단건배달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하며 사실상 배달료를 올린 바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기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전년(112억원) 대비 무려 6배나 급증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약 35억원의 적자(서비스 부문)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배달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앱 이용자까지 줄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3182만명으로 전월 대비 0.8% 줄었다. 5월에는 3209만2451명으로 3.38%, 4월에는 3321만6220명으로 5.9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