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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굿라이프] "심심한데 앱이나 하나 만들까" 노코드·로코드 뜬다

코딩 작업 없이 프로그램 개발하는 '노코드', 코딩을 최소화하는 가이드 제공 '로코드'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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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노코드', '로코드'가 주목받고 있다. '노코드'란 코딩작업 없이 프로그램이나 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음성이나 클릭, 드래그 앤 드롭 등 직관적인 명령 입력으로 개발을 하는 과정이다. '로코드'는 기본적인 코딩 능력이 필요하긴 하지만 코딩을 최소화 하는 가이드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도 쉽게 업무 아이디어를 스스로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노코드·로코드가 부각하게 된 이면에는 개발자 인력의 부족에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AI와 디지털 발달에 개발자 수요는 점점 많아지는데, 그에 비해 개발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개발자 구인난도 한 몫을 차지했다.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정연진씨에 따르면 CNBC 보고서에 2021년 미국에서는 약 91만8000명의 IT 개발자가 부족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서는 미국의 IT 개발자의 부족은 2026년까지 약 1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노코드 덕분에 누구든 '시민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며 "노코드는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 논평했다.

 

MS·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이끌고, LG, 네이버 등 국내기업도 참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일찌감치 노코드, 로코드 플랫폼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스프트 파워앱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로코드 서비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서비스인 애저, 오피스365, 팀즈 등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기업용 로코드 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음성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은 2014년 개발된 앱시트를 2020년 1월에 인수했다. 앱시트에선 스프레드시트나 엑셀에서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웹,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의 다른 서비스인 드라이브, 지도 등의 서비스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 허니코드는 2020년 아마존에서 출시한 서비스이다. 세계 클라우드 1위인 AWS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LG CNS가 작년 3월 '데브온NCD(No Coding Development)'를 무료로 배포했다. 국내기업 네이버도 '클로바 스튜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노코드로 앱을 만드는 기업으로는 소프트파워의 스마트메이커가 있다. 은퇴 후 지역아동센터 학습도우미 활동에 참여하던 한 교사는 수능영어평가 문제를 풀이하는 앱을 만들어 원스토어에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직접 개발한 앱만 50개가 넘는다. 은퇴 후 앱 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후기를 남겼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마진율을 책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 직접 마진율 계산기 앱을 만들었다. 그는 "저도 개발자였지만 코딩하기 싫어서 무료 툴을 이용해서 마우스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복잡한 프로그램 개발 한계 보안 취약은 '단점'

 

노코드·로코드 시대에 대한 단점도 존재한다. 이미 개발되어 있는 요소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코드·로코드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개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개발의 민주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업무효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발자의 수요가 감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급 개발자들이 맡아온 단순하고 반복적인 코딩 업무는 노코드를 사용할 일반인에게 넘어가겠지만, 고급업무는 여전히 전문 개발자의 손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숙련된 개발자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정연진씨는 "노코드·로우코드는 IT 개발자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를 줄여주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