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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가치삽시다' 플랫폼, '밑 빠진 독' 오명 벗고 소상공인 구원투수 될까

중소벤처기업부 운영 소상공인 지원 '가치삽시다' 플랫폼, 7월부터 개편 오픈
온라인 가게 중심에서 소사장들의 온라인 진출 돕는 공적 기반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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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7월부터 소상공인의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가게에서, 온라인 진출을 돕는 공적기반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지난 2년간 55억 원을 투입하고도 실적이 저조한 탓에 독자적 온라인 판매몰로서의 기능을 최소화하고, 디지털 판매에 관심을 가질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포지션을 바꾼 것이다.


기존에 소상공인들의 제품이 팔릴 '공적인 판'을 깔아주었었다면, 개편된 플랫폼에서는 제품이 팔릴 '사설 판'을 효과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양새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크게 '가치삽시다 마켓'과 '가치삽시다 포털' 버전으로 구분돼 있다. 중기부 스마트소상공인육성과 백승표 사무관은 6일 본지에 "기존 가치삽시다 온라인 쇼핑몰은 민간의 쇼핑몰의 기능과 겹치고, 그렇다고 실적이 대단히 나온것도 아니었다. 민간영역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 '굳이 공적영역에서 쇼핑몰을 운영해야 하느냐'에 대한 지적과 회의가 있었다"며 "민간과 겹치는 부분은 최소화하고 공적 플랫폼으로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이 개편의 방향이 됐다"고 밝혔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방향을 바꾼 '가치삽시다 마켓'에서 주목할 만한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구독경제관

 


구독경제관은 기존에 운영하던 플랫폼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소상공인 구독상품을 한 곳에 모아 공유할 수 있도록 민간 등 제휴 채널의 구독경제관을 링크 방식으로 연결해 소상공인 구독경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구독경제란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일컫는다.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주기적으로 생필품이나 의류 등을 받아 사용하거나 여러 종류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백승표 사무관은 "가치삽시다 측에 배정된 예산을 구독경제관 홍보 프로모션 및 할인쿠폰으로 지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판매로 수요를 예측하고 안정적인 판매를 할 수 있어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월 김정재 의원은 "구독경제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일반판매한다고 하는데 투입 대비 성과가 적을 것"이라며 "24억 원이라는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철저히 따져 묻겠다"라 밝힌 바 있다.

 

라이브 커머스 관

 


라이브 커머스관은 쉽게 '홈쇼핑 방송'을 떠올리면 된다. 라이브커머스에 송출되는 플랫폼은 위메프, 11번가, 홈앤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티몬 등이다. 가치삽시다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해당 방송들을 모아두어 후속 판매를 지원한다. 백승표 사무관은 "라이브 커머스관은 '티몬*가치삽시다' '위메프*가치삽시다' 등 전용페이지에서 홈쇼핑 방송처럼 방송을 진행한다. 민간채널이 중심이 된다. 가치삽시다는 방송이 끝나고 VOD를 모아놓는 자료실 기능과 후속판매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온누리 상품관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적플랫폼답게, 정부에서 발행하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품관을 따로 제공한다. 온누리몰에서 사용처가 제한되어 불편했던 사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전용관을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삽시다 포털'은 어떤 기능이 달라졌을까.

 

디지털뉴스 신설소상공인 세무, 법률 지식 등 알기쉽게 전달

 

먼저, 디지털 뉴스를 추가해 생업으로 바쁜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시장 진출 시 필요한 최신 동향 정보를 모아 소식지(뉴스레터) 형식으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수용성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해 온라인 진출에 필요한 유용한 지식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보여준다. 세부 카테고리로는 '소상공인 포스트' '재미있는 소상공인 콘텐츠' 'SNS 속 소상공인 이야기'가 있다. 소상공인 포스트가 뉴스레터 형식이고, 재미있는 소상공인 콘텐츠는 소상공인이 알기 힘든 세무, 법률 관련 지식들을 콩트 형식으로 만들어 게시했다.

 

 

동영상 온라인 콘텐츠 제공 돕는 '라이브 스튜디오', '소담스퀘어' 등 강화

 

또한 기존에 존재했던 라이브 스튜디오에 소담 스퀘어와 소담상회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장비나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국에 촬영실(스튜디오), 촬영장비, 교육장 등 기반을 구축해 운영하고 안내하는 것이 라이브 스튜디오이다.


소담스퀘어는 라이브 스튜디오와 비슷해보이지만 회의장에 공용오피스까지 갖추는 등 라이브 스튜디오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소담스퀘어의 경우 서울 상암, 역삼, 당산, 대구, 부산, 전주에 6개가 있다. 소담상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연계판매장으로 인사동, 한남동, 서교점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블로거 노매새드에 의하면, 강원도 정선에서 재배한 자료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소상공인이 역삼 소담스퀘어에서 제공하는 위메프 라이브 커머스 지원 사업에 참여해 매출이 10배나 상승했다고 한다.

 

상품 페이지, 로고, 패키지 디자인까지 조언·제작

 


주목할 만한 것은 온라인 진출 배움터 및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디지털 진입장벽에 가로막힌 소상공인에게 무료 상세페이지나, 상품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로고나 패키지 디자인을 제공한다. 생선구이 전문점 청수밥상을 청수 자갈치유씨로 네이밍해준다거나, 강한 컬러로 기업 브랜드 로고를 강조한 야정담 등의 사례가 올라와 있다.


김정재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벤처부는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지난 2년간 55억 원을 투입하고도 실적이 저조해 "예산 낭비다"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백승표 사무관도 "24억 원의 예산 중 절반 정도만 매출로 이어졌다"며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쇼핑몰 기능을 약화시키고 디지털 교육 등의 공적기능 강화로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개편된 가치삽시다 플랫폼이 여전히 24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밑빠진 독으로 전락할 것인지, 소상공인의 디지털 시장 진입의 구세주가 되어 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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