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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불법유통에 몸살…국내 웹툰 업계 이대로 괜찮나 

네이버웹툰 '이매망량' 등 표절 논란
표절대상은 유명 일본 만화...관리, 책임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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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국내 웹툰업계가 표절 논란, 불법 유통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신작 '이매망량'은 최근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일본 만화 '체인소 맨'과 내용이 흡사하다는 것이다. 두 만화 모두 악마 사냥꾼을 다룬 판타지로 시대 배경을 제외한 초반 설정과 전개 방식이 유사하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네이버웹툰은 이에 "문제가 된 초반 원고를 수정해 향후 재오픈하겠다"며 연재를 중단했다.


네이버웹툰의 표절 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웹툰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가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몬스터'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때도 네이버웹툰은 연재를 중단했었다.


표절 대상이 된 작품들은 유명 일본 만화들로, 초보적인 필터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표절 시비는 네이버 웹툰 내에서도 일어났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그녀의 육하원칙'이 같은 플랫폼 웹툰인 '소녀재판'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그녀의 육하원칙'을 그린 일삼구 작가는 '소녀재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연재를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웹툰 플랫폼이 외연 확장에만 몰두해 콘텐츠 품질 관리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에 현재 연재되고 있는 작품은 530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0여 개 증가했다. 작품이 늘어날수록 품질 관리의 집중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1일 본지에 “올해 하반기 독자참여위원회를 설립해 (불법 표절작품 유통 관련)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과 개선점을 찾는 기구를 운영한다”며 “작품의 저작권 이슈 관련 인력도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작가 자신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라며 “플랫폼 측에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장면에 대해 해당 작가에게 물었을 때 순수창작이라고 주장한다면 더 이상 표절 시비 관련에 대한 문제를 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작가들에 대한 저작권 인식 교육도 같이 강화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불법 유통 피해 규모 5488억 원
지난달 경찰청, 문체부, 인터폴, 불법 유통 사범 소탕 

 

아울러 불법 유통도 웹툰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원인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불법유통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약 548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합법시장의 86%에 해당한다.


지난 4월에는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웹툰 등 한류콘텐츠를 불법 유통한 207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외서버를 이용해 웹툰 사이트를 운영해 작품들을 무단으로 게시하거나, 웹툰을 번역해 해외에서 대량 유포했다.


지난해 웹툰 산업 매출액은 약 1조538억 원으로 2020년 6400억 원보다 64.6%나 늘어난 수치다. 웹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표절 논란, 불법 유통 등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