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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휴지조각 된 루나·테라에 직격탄…향후 전망은?

테라 가격 1달러 붕괴 시점 기준 리플, 리더리움, 비트코인 등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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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루나, 테라USD(UST)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까지 올랐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자 리플,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은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비트코인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리플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은 테라의 1달러선이 붕괴된 날을 기점으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4000만 원 후반, 5000만 원 초반에서 3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지난 20일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이었다. 지수가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루나, 테라 사태 왜 일어났을까?

 

테라폼랩스에서 만든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가치가 '안정적인' 코인으로 '1코인=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다. 보통 법정화폐 등 지급준비금이나 다른 가상자산을 담보물로 가지고 있다. 테라는 무담보 알고리즘 코인으로 자매코인 격인 루나를 통해 달러화 페깅을 유지하게끔 설계됐다.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하락하면 루나의 발행을 통해 테라를 매입하고 1달러를 넘어서면 테라로 루나를 사들이는 식이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자 1달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양의 루나를 발행했고, 이로 인해 루나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졌다. 테라와 루나의 하락세에 놀란 투자자들이 대거 투매하면서 루나-테라 연계 시스템이 붕괴됐고, 두 코인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13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고팍스, 빗썸도 잇따라 루나의 상장폐지를 발표한 상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하락)으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어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UST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지난 19일 서울남부지검에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티몬 설립자이기도 한 신현성 씨,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테라폼랩스는 남은 지급준비금으로 소액투자자부터 배상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규모가 커 보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루나·테라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엔 신뢰의 문제인데 이는 (가상화폐 시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에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스테이블코인 역사가 있는데 그게 바로 싸이월드 도토리”라며 “싸이월드 도토리의 가치가 7~8년 동안 한 번도 안 깨진 이유는 기업의 신용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쟁점은 루나를 운용한 테라폼랩스가 신용을 잃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기본적으로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