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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 배차 알고리즘 공개...'콜 몰아주기' 논란 잠재울까

기계학습 통해 호출 수락 확률 높고
운행 품질 좋은 기사 후보군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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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택시 서비스의 배차 시스템 구조를 공개하면서 ‘콜(승객 호출)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 T 택시는 AI 배차 시스템과 도착 예정 시간을 혼합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기계 학습을 통해 분석한 결과값을 이용해 ‘호출을 수락할 확률이 높고 운행 품질이 보장된 기사 후보군’을 예측하고 이 중에서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기사 1명에 콜 카드가 발송된다. 콜을 받은 기사가 배차 수락을 거절하면 그 이후부터는 AI 배차 시스템이 아닌 도착 예정 시간에 따라 콜 카드가 전달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소속 기사들에게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택시 단체들은 승객이 카카오 T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가까이 있는 일반 택시가 아니라 멀리 있는 카카오 가맹 택시가 먼저 배차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0년 불공정행위가 의심된다며 카카오모빌리티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카카오택시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관련 실태조사 결과는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경우 중 약 39%가 일반택시가 아닌 가맹택시가 배차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에 AI를 기반으로 한 배차 시스템이 콜을 배정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콜을 배정할 수 없다고 해명해 왔다.

 

이번 택시 배차 시스템 공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결정됐고 ‘상생 자문 위원회'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차 알고리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월 ’상생 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최고경영자 산하 직속기구로 설치했다. 의혹을 불식시키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반면,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배차 알고리즘을 공개했음에도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기우석 기획국장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콜수락률이 높은 (가맹택시) 운전자들에게 배차가 많이 간다”며 “수수료나 가맹료를 내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콜 수락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그 책임을 일반택시 운전자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이 근본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리 차량을 우선 배차하는 업체도 있지만 카카오는 근거리 배차가 기술적으로 복잡하다며 기존의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알고리즘 기준을 만들 때 업계도 참여해서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제안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알고리즘을 공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