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4050세대의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안부전화로 고독사를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지난 2021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6월까지 5년간 확인된 4050세대 무연고 사망자는 3618명이다. 남성이 3183명으로, 여성(435명)보다 7배 이상 많다.
이에 지자체는 AI 자동안부 전화를 통해 중장년 취약계층의 고독사를 막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21일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자동안부 전화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이 돌봄 대상자에게 주 1~2회 전화를 한다. 인공지능 상담원이 식사‧수면‧외출‧복약 등과 관련해 간단한 인사와 질문을 하면서 안부를 묻는다. 통화 결과는 읍면동 담당 공무원에게 이메일로 통보되며,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담당 직원이 대상자를 직접 방문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 2개월간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50~64세 1인 가구 1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 각 구‧군은 원룸이나 쪽방 등 주거 취약지역에 사는 저소득층 가운데 10~15씩을 선정했다.
하반기에는 돌봄 대상자를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더 많은 대구시 독거 노인, 청년층에게 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을 이용해 50대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안부전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시범 사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계속 받고 싶다고 답변한 비율은 95%에 달했다. 90%는 서비스 이용 이후 위로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83%는 대화가 자연스럽냐는 질문에 10점 만점 중 7점 이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해 12월 KT와 ‘1인 고립가구 발굴지원을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의 AI 복지상담사 ‘G보이스봇’이 전기, 수도,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등 연체 이력이 발생한 가구와 1인 가구에 AI가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이 필요한 보건‧복지대상자를 발굴하고 고독사를 방지한다.
강서구는 보이스봇을 통해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만 36세 이상 1인 가구 4000세대에 정해진 시간에 월 2회씩 안부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4월부터 중장년 1인 가구의 외로움과 고립감 해소를 위해 ‘AI 활용 인공지능 생활관리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운동 등 개개인에 맞는 생활 습관을 관리해준다.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데이터 축적과 기술개발을 통해 감정인식‧대화정확도 등을 높여 2026년까지 총 3만 명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