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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배달합니다” 은행의 이유있는 변신…‘생활 플랫폼’으로의 진화

신한은행, 22일 배달 앱 ‘땡겨요’ 출시
우리은행은 ‘편의점’, 농협은행은 ‘꽃’ 배달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에 대응…고객 데이터 수집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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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시중은행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편의점 상품‧꽃 등을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권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 ‘비금융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신한은행은 22일 금융권 최초로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했다.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고객‧소상공인‧배달라이더를 포함한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앱을 추구한다.

 

가맹점에게는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 중개 수수료율은 공공배달앱 수준인 2%로 적용했다. 더불어 ‘땡겨요’는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구축, 별도 이자 및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는 ‘빠른 정산’을 제공한다.

 

이용 고객은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하고, 결제에 사용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지역화폐 할인기준인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할인쿠폰과 고객등급에 따른 리워드도 제공한다.

 

베타 서비스에 나선 ‘땡겨요’는 내년 1월 14일 본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시 광진구‧관악구‧마포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6개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순차적으로 사용가능지역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19일 우리WON뱅킹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My편의점’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권의 편의점 배달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우리WON뱅킹 앱에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식료품과 생필품을 1만 5000원 이상 주문‧결제하면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배달이 이뤄진다. 세븐일레븐의 배달서비스 대상품목은 총 1000여 개에 달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모바일 앱 ‘올원뱅크’에서 꽃 배달 결제서비스 ‘올원플라워’를 운영 중이다.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화훼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 데이터 확보가 목적

'금융전업주의'가 장애물...규제 변화해야 생존

 

시중은행이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생활 플랫폼’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것은 고객 데이터 확보 때문이다.

 

이미 배달의민족 등 기존 배달 플랫폼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시중은행이 판을 흔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는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금융사가 원칙적으로는 본업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전업주의’ 때문이다.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출시가 가능했다. 서비스 유효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그 이후에는 금융당국의 유효기간 연장을 받아야 한다.

 

은행권은 디지털 환경이 변화하면서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비금융서비스 진출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