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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볼 것’으로 승부한다…토종 OTT의 반격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힙입어 성장하는 토종 OTT
콘텐츠 확보 경쟁 계속될 것...웹툰 IP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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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던 토종 OTT 업체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 기준 OTT 평균 사용시간을 집계한 결과 웨이브(236.8분)가 넷플릭스(191.35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티빙이 186.73분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쿠팡플레이(103.35분)가 4위를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100.18분으로 5위에 그쳤다.

 

한국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점쳐졌던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각 플랫폼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티빙은 독립 출범 이후 총 60편의 오리지널‧독점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달 18일 기준 유료가입자가 256%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 번 이상이라도 본 이용자가 80%에 달하며, 11월 기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한 비중은 전체의 50%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티빙의 인기를 견인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환승연애’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해피니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은 첫 회 무료 공개 이후 3주 차에 유료가입기여도 1034%, 4주차 3439%, 5주차 3585%를 기록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유미의 세포들’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4억 뷰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9월 362만 5226명, 10월 377만 224명, 11월 396만 3942명(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웨이브는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상청)’가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는 오픈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

 

웨이브의 MAU는 9월 493만 3773명, 10월 479만 4215명, 11월 457만 9512명을 기록하면서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토종 OTT 중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예능 ‘SNL’과 드라마 ‘어느 날’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어느날’ 1~2화 공개 이후 신규 가입자수는 전주 대비 254% 증가했다. 쿠팡의 MAU는 9월 268만 6425명, 10월 272만 49명, 11월 268만 6425명을 기록했다.

 

 

콘텐츠 투자 적극적인 토종 OTT...'열쇠'는 웹툰 IP

 

다만 ‘오징어게임’, ‘지옥’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넷플릭스가 후속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 ‘HBO맥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쟁쟁한 글로벌 OTT의 한국 상륙이 점쳐지는 가운데 토종 OTT의 입지는 아직 불안하다.

 

OTT 사용자들은 볼 만한 콘텐츠를 따라다니면서 플랫폼을 빠르게 변경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볼 것’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K-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기 위한 토종 OTT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를 위해 5년간 1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티빙을 가지고 있는 CJ ENM도 5년간 총 5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토종 OTT 플랫폼들은 특히 웹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과 ‘술꾼도시여자들’의 시즌 2를 준비 중이며, 이밖에 ▲내과 박원장 ▲방과 후 전쟁활동의 편성이 예정되어 있다.

 

SK스퀘어의 자회사 앱마켓인 원스토어와 OTT운영사 스튜디오웨이브는 지난 2일 IP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스토어는 스튜디오웨이브가 기획한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웹소설을 제작해 스토리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에 선보이기로 했다. 스튜디오 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IP를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웨이브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에 “확신이 있거나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반복 소비하는 이른바 ‘n차 경험’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또는 콘텐츠 비즈니스모델로서 웹툰IP 기반의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만화의 팬층은 일반적으로 영상물의 소비층에 비해 적고 깊기 때문에, 특이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은 기존의 영상물 소재에 비해 특이성을 지니고 있고, 그 소재는 연재기간을 통해 소비자 검증을 획득하는 형태를 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물 개봉 시기에 연재 중인 웹툰을 통해서 또는 재연재하거나 프리퀼이 연재되는 방식으로 흥행 촉진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원작을 본 소비층보다 보지 않은 소비층이 많고 넓기 때문에 흥행 확산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이 경우 영상물을 본 사람이 웹툰을 보거나, 웹툰을 본 사람이 영상물을 보는 상호적 촉진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