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카카오모빌리티‧티맵‧쏘카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해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이들 모빌리티 플랫폼은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넘어 공유킥보드‧공유자전거와 대리운전‧철도‧셔틀‧주차 등 다양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퍼스트마일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책임지는 ‘마스(MaaS)’ 생태계를 이룩하는 것이 목표다. 마스란 하나의 앱에서 이동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교통서비스다. 앱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대중교통부터 자동차까지 모두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 상황에 들어갔다”면서 “이전에는 헤일링(차량호출) 등 사람을 태우는 서비스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전기차 충전이나 주차 등 공간적인 이슈로 시선이 이동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쏘카, "스트리밍 모빌리티 업체 되겠다"

쏘카는 9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쏘카 10주년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스트리밍 모빌리티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뜻한다.

쏘카가 현재 중심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공유차량’이다. 이같은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자전거 이용, 철도 예약, 주차, 숙박 예약 등 이동 전후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쏘카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컨대 쏘카 앱을 켜서 전기 자전거를 예약, 쏘카 존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기차역에서 차량을 반납한다. 쏘카로 예약한 기차를 타고 목적지 근처 역에 도착, 다시 쏘카로 이동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주차 및 숙박 예약이 연계되면 이동 전과 후에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쏘카는 3만 대 수준의 공유차량 운영 대수를 2027년까지 최대 5만 대로 늘린다. 더불어 차량을 대여한 곳에서 반납해야 하는 현재의 ‘왕복 서비스’에서 벗어나,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수도권 지역에서 출발 30분 전에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받고, 본인의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또 쏘카는 이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차량 내 온도, 좌석 위치, 음악 등을 개인별로 다르게 제공하고 차량 내에서 식음료 배달, 쇼핑, 결제가 이뤄지는 등 이동 연계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티맵, 내비 넘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티맵은 지난 7일 이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 다가오는 2022년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티맵이 현재 중심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내비게이션 기능이다. 앞으로는 앱 상단에 길 안내 뿐만 아니라 대리운전‧킥보드 등 다양한 이용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개별 킥보드업체 앱을 일일이 설치하고 가입하지 않아도, 티맵을 통해 주변의 다양한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지쿠터(지바이크), 씽씽(피유엠피) 킥보드 이용이 가능하며 향후 제휴업체가 추가될 예정이다.

하단 탭에는 실시간 인기 급상승 장소를 알려주는 ‘T지금’이 추가된다, 실 사용이력 기반의 추천을 통해 계획 단계에서부터 탐색, 이동, 도착까지의 모든 경험을 연결한다.

또 ‘운전생활’ 탭에서는 운전습관이나 내차관리, 출장세차, 내차팔기 등 운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도 출시했다. 차량 프로필을 화물차로 등록해두면 화물차의 총중량과 차량 높이를 고려한 길 안내, 화물차 쉼터 등 특화장소 안내 등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T맵 주차 통합 ▲렌터카 출시 ▲졸음운전방지 및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등 신기술을 만날 수 있는 연구소 항목 신설 등이 예정되어 있다.

카카오, 고도화된 주차 서비스 - 렌터카 사업 준비 중

이미 기차‧항공권 예약, 퀵서비스, 발레파킹, 내차관리 서비스, 공유자전거 ‘카카오 T바이크’, 셔틀, 대리운전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도 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일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GS파크24가 보유한 400개 이상의 주차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만차 예측 기능, 대안 주차장 안내, 교통량 분산 최적화 서비스 등 고도화된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차장은 차량 이동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핵심 시설인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다양한 신규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중소렌터카사업자들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중소사업자들의 렌터카를 활용해 서비스를 중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어느 지역에서든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차종을 손쉽게 대여받을 수 있고, 교통사고 발생 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수리비 과다청구 등의 피해에 대한 예방이 가능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