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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디지털 헬스케어' 新서비스 준비중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ICT기술‧데이터 가진 이통3사가 찾은 新먹거리
개인별 건강 상태 알려주고 목표 계획해주는 서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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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이동통신3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점찍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기존 의료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한 것을 말한다. 기술을 활용해 보다 섬세한 질병 예방‧진단‧치료가 가능하며 환자의 일상생활과 병원 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규모는 지난 2019년 1060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29% 성장, 2026년에는 7390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기본적으로는 갤럭시워치‧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걸음 수 등 운동량, 수면 시간과 질, 혈당 등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 있다. 이밖에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디지털 치료제나 전자약, 원격진료 등도 디지털 헬스케어의 영역이다.

 

 

이통 3사, 헬스케어 新서비스 준비 중

건강-생활 데이터 결합해 건강상태와 생활목표 알려준다

 

이동통신 3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집되는 빅데이터, 5G시대의 초연결 서비스를 활용해 수준 높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생애 주기에 맞춰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구독경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통3사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정일영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산업전략연구단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초고령 사회가 다가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질병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하는데, 이동통신사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 국민 누구나 의료 영역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통사 뿐만 아니라 ICT 업계들은 누구나 이 영역에 진출하고자 한다. 현재 국내외에서 이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특히 이통사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앱과 건강정보가 연동되면서, 그 안에서 협업할 수 있는 고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강 데이터가 핸드폰의 플랫폼에 연동되면, 보험사 등 의료비 절감와 연계되는 기업들이 ICT업계와 손잡고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하기 좋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GE헬스케어코리아와 국내 헬스케어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SKT는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의 원내 환자 데이터 망을 구축해 초저지연 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대용량 환자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급한다. 또 병원이 원하는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유지 보수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국내 구축된 GE헬스케어 의료장비 및 디지털 솔루션과 SKT의 인프라를 융합해 가장 효율적인 디지털 경로를 구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16일 강북삼성병원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 연구 및 서비스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재 건강상태 및 주요 만성질환 관련 발병 확률을 예측해주는 건강지수 알고리즘 개발에 나선다. 고객이 KT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 본인의 건강검진 정보와 생활 기록을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이 보유한 검진 데이터와 KT가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생활데이터를 결합하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LG유플러스는 30일 LG CNS‧GC녹십자헬스케어와 3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개인 동의 하에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맞춤형 헬스케어, 생활 목표 관리 등 혜택을 제공하는 ‘라이프 매니징’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승인 하에 수집된 ‘통신데이터’를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통합한다. GC녹십자헬스케어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각종 개인화 서비스에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데이터를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통합,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 등과 결합해 생성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건강검진 이력 제공에 동의하면, 앱을 통해 건강 수치가 좋지 않은 영역을 강화할 수 있는 개인별 건강 목표 계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족의 건강데이터, 음식 소비 데이터 제공 등에 동의하면 GC녹십자헬스케어로부터 건강에 최적화된 식이요법이나 영양소 정보를 추천받고, LG유플러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을 안내받을 수 있다.

 

 

ICT 기업, '데이터 분석'으로 경쟁력 만들어야 

 

정 단장은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시장과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헬스케어 산업은 결국 그 나라의 보험제도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보험제도는 각국마다 다 다르다. 서비스가 아무리 진단을 내리고 약재를 고른다고 해도, 로컬이 분석되지 않으면 보험제도와 맞지 않고 이해관계자인 의료진을 유인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ICT기업이 파워풀한 데이터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장의 의료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제대로 개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가 많이 쌓일텐데, 목적성이 없다면 쓸모가 없다. 기업이 데이터 파워를 지니려면 어떤 치료와 예방에 빅데이터가 근거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수요자가 어떤 데이터를 원하는지를 자세히 분석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과 관련, 정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굉장히 빨리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 함께 뛰어야 한다. 기업은 일방적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고, 정부는 감시기관처럼 기업을 옥죄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규제를 만들어가고, 공백이 있는 곳은 메꿔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