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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목소리] "돌봄로봇, 내 몸 맡길 수 있나"…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르신의 약먹는 시간, 식사시간 등 알려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서적인 도움도 준다 
"혼자 살게 된다면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대화가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으니 위화감 느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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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로봇들이 나서고 있다.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인형 형태의 로봇부터,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이에 내 몸을 로봇에게 맡길 수도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옴에 따라 본지는 돌봄 로봇 현황을 살펴보고 소비자들은 돌봄 로봇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았다.

 

돌봄형 로봇으로 (주)효돌이 내놓은 반려로봇 ‘부모사랑 효돌’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해준다.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어르신의 약먹는 시간, 식사시간, 체조시간 등을 알려준다. 애교를 부리거나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서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조희숙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7년~2018년 6개월간 효돌이를 사용한 67~68세 춘천 지역노인 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사용 전 5.76점이었던 우울척도가 4.69점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우울 감소에 효과를 보이는만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사 보조 로봇이나 이승보조 로봇, 욕창예방 로봇, 배변보조 로봇도 있다. 정부는 이같이 중증 장애인 및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돌봄로봇 4종을 내년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노인의 대소변을 빨아들이거나 환자에게 밥을 먹여주는 등의 활동을 한다.

 

 

돌봄로봇, 단점도 有...“대면돌봄 필요이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 같은 로봇은 돌봄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접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서비스 로봇이 노인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어루만질 수는 없는 만큼, 사람이 하는 ‘돌봄’의 영역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근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지난해 3월 국제사회보장리뷰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 노인 돌봄이 오히려 고령층의 사회성 고립감 증가 및 인간적 친밀감 손상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돌봄로봇이 인간의 보살핌을 대체하면서 오히려 대면돌봄을 필요이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술의 발달과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노인 돌봄의 확대와 더불어 돌봄로봇에 대한 윤리적 부문과 돌봄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확립, 그리고 돌봄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돌봄로봇에 돌봄 기능을 어디까지 위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동시에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돌봄로봇, 향후 이용하시겠어요?”

 

소비자들은 돌봄 로봇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9일 서울 시내에서 본지가 진행한 시민 인터뷰를 통해 ‘혼자 살 경우 돌봄로봇 이용 의향’에 대해 물었다.

 

자영업자 최모씨(42세)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효돌이 인형이 정서적인 안정도 주고, 위급상황일 때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들었다. 혼자 살게 된다면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7세)는 “간병인들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니까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점점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나이를 먹게 되면 간병 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부족해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로봇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백모씨(25세)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본다. 현재 챗봇이나 인공지능스피커를 이용할 때도 느끼는 점이지만, 대화가 완벽하게 안 통하니까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강모씨(52세)도 “이승로봇 같은 경우에는 이용할 것 같지만, 배변 보조 로봇 등은 사용이 불편할 것 같다.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비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돌봄 로봇 시대는 성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