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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분야 디지털 전환 필요” 목소리 커져…어떤 서비스 있나?

"국내 물류 여전히 인맥 중심, 온라인 거래에 대한 거부감 등 디지털 전환에 폐쇄적"
"중소화주, 물류 디지털 플랫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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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물류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수출입 물류 디지털 전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입 기업 물류 담당 4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5%가 ‘물류분야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5.8%는 물류의 DX를 통해 물류비 절감을 기대했다. 기존 대비 예상하는 절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10~20%’를 예상한 응답이 36.6%로 가장 비중이 컸다. ‘3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8%, ‘20~30%’라고 답한 비율은 23.6%, ‘0~10%’라고 답한 비율은 20.8%였다. 비용 절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본 비중은 4.2%에 그쳤다.

 

다만 DX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현장에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 ‘플랫폼 이용비 지원’(31.2%)을 꼽았다. ‘플랫폼 관련 교육’(30.4%)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았다. 실제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으며, ‘디지털 전환을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도 18.1%였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운용사인 머스크, 해상의 우버라 불리는 플렉스포트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일찍부터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으나 국내 물류는 여전히 인맥 중심, 온라인 거래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폐쇄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준봉 무협 물류서비스실장은 이날 본지에 “물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의 적용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나눌 수 있는데, 중소화주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인 물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 13일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IT 플랫폼 기반 물류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 SDS는 오는 8월부터 ‘첼로 스퀘어 4.0’ 플랫폼으로 글로벌 운송 및 디지털 신기술 기반 특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첼로 스퀘어 4.0은 화주가 배송하고자 하는 화물 종류, 중량, 출발지와 도착지, 운송 일정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송 경로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이 적용된 특화 서비스도 있다. 화주는 첼로 스퀘어에서 온도·습도·충격에 민감한 제품 또는 고가의 상품 배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운송 관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화물 크기·수량을 AI로 분석해 최적의 배송공간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디지털 기반의 물류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훈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위해 생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반 물류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랫폼 이용 이외에도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물류 창고 관리 등 DX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고 물류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자동안내차량(AGV)과 자율이동로봇(AMR) 등을 사용해 작업자의 피킹 작업을 도울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달 2일부터 경기 이천시 마장면 덕평리에 국내 최초 AGV 자동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창고 로봇 보급으로 2030년까지 현 수준에서 작업의 40% 정도에 생인화를 실현(사람으로 치면 작업자 150만 명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물류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도 나타났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속 물리적인 사물과 환경을 그대로 사이버 공간에 옮겨 발생 가능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해 터미널 운영, 차량과 장비 모니터링, 냉장 · 냉동 창고 관제, 기술 시스템 설계 등 다양한 물류 작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독일 택배업체 DHL는 스웨덴 재활용 용기 생산기업 ‘테트라팩’과 손잡고 싱가포르에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테트라팩 물류창고를 설립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사용해 물류창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지난해 11월 디지털트윈 물류센터 등 사업 협력 성과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