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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주인 바뀌나...바이낸스 위기 속 '승부수'냐 '탈주'냐

시티랩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지분 8.55% 확보
최대주주인 바이낸스 협의 없이 유상증자 등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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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대주주인 바이낸스가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인 이유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반년 넘게 사업자 허가를 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라는 주장과 최근 경영 위기에 직면한 바이낸스가 사실상 국내 시장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업체 시티랩스는 지난달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시티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총 54억2024만3672원에 매입했다.

 

시티랩스가 이번에 인수한 구주는 바이낸스가 아닌 개인 주주로부터 넘겨받은 것이지만 바이낸스의 입김 없이 유상증자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최대 주주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고팍스 지분을 순차적으로 시티랩스 측에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미 양사가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바이낸스는 현재 고팍스 지분의 72.2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내려놓으면 금융당국 사업자 승인 가능성 증가

국내 사업 철수 고려한 결정이라는 주장도...최근 경영 악화

 

바이낸스의 이 같은 결정은 금융당국의 사업자 허가를 받기 위한 마지막 수라는 해석이 많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3월 고팍스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7개월째 수리되지 않고 있다.

 

특금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변경신고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하지만 FIU는 서류 보완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자금세탁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 허가에 대한 FIU의 고심이 깊다는 방증이다. 바이낸스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 규제당국에게 제소된 상태다.

 

만약 국내 기업인 시티랩스가 고팍스 최대주주가 되고, 바이낸스는 주요 주주 중 하나로 빠지게 되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바이낸스가 사실상 국내 시장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금융당국의 사업자 허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에는 바이낸스의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올해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함께 직원 1500여 명을 내보냈다. 지난 석 달간 고위 경영진 10여 명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 위축에 미 규제당국이 압박까지 거세지면서 올초 약 70% 수준이던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