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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시작하는 혁신 ‘UAM’…2025년, 에어택시 탈 수 있나

기업-정부, UAM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2025년 상용화 목표 이어지는데...현실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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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오는 2025년경에는 UAM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함께 내놨다.

 

UAM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이용, 도심 속에서 사람 또는 물자를 이동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에어택시(Air Taxi)나 드론 택시로도 불린다.

 

도심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생기는 교통 체증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서울에서 차량의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0km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에어택시를 이용하면 서울 시내 평균 이동시간이 자동차 대비 약 70%나 빨라진다.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에서 2040년 1조 4740억 달러(약 1743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량 집중하는 기업-정부, 2025년 상용화 목표

 

정부는 2025년 인천‧김포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에어택시(K-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UAM 인프라와 안전성, 시스템을 점검하는 실증사업 ‘그랜드 챌린지’를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의결된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전남 고흥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고, UAM 모사 항공기를 이용해 인프라 운용 확인 시험을 진행한다. 2023년에는 고흥비행시험장에서 사전시험을 통해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정성 확인, K-UAM 통합운용 실증을 수행한다. 2024년에는 2025년 최초 상용화가 예상되는 노선을 대상으로 공항 등 준도심·도심을 연결하는 시험비행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가 이끄는 ‘UAM 팀코리아’에는 현대차, KT,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37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 중이다.

 

기업들도 성장성이 큰 UAM 시장을 눈독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대표 직속 UAM 사업추진 TF를 만들었다. SKT는 앞서 지난해 11월 김포국제공항과 수도권을 UAM으로 연결하는 수도권 공항셔틀 종합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또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UAM과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UAM 사업에 공식적으로 진출했다. 2026년에는 화물운송용 무인항공기, 2028년에는 도심용 여객 UAM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2028년 UAM 상용화 목표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UAM 시범운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UAM 사업에서만 연매출 11조 4000억 원을 기록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2월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Butterfly)’ 공동개발에 착수, 지난달 16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헬리콥터 운영업체 영국 브리스토우에 첫 공식 판매했다. 버터플라이는 4개의 틸트로터를 장착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최대 시속 320km 속도로 이동 가능하다. 상용화 시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10~1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23일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7월부터 국내 UAM 서비스 시장 수요 및 규모 추정, 실제 이동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UAM 가망 경로 및 버티포트(UAM 수직 이착륙 시설) 위치선정 등을 공동연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월까지 연구결과를 분석한 뒤,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상용화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UAM 경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그룹도 2024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버티포트와 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항송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집중해 UAM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어택시용 기체로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5를 활용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송수단이 지상과 항공 구분없이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통일되는 미래에서, 자동차를 양산해 봤던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독일이나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업들이 많이 뒤져있고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기차나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는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지금부터 몇 년 뒤에 개발이 완성되고 시제품이 운행되는 UAM 시장의 경우, 현재 아무도 손댄 기업이 없고 선도 기업과의 격차가 1년 미만,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에서 후발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부문에서 최초로 선전 포고를 한 뒤, 승자독식 개념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소 부족하지만 UAM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빠르게 선언하고 그 부분에 대해 프로토타입이나 시범운행을 시작하는, 초창기 모델을 출시하는 회사가 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제도-인프라 마련해야 하는데...2025년까지 가능?

 

다만 실제로 2025년에 에어택시가 상용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른다. 인프라 구축과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지만, 이 요소가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도 “일반 도로 등 인프라가 다 깔려있는 상황에서도 완전자율주행차가 2025년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UAM의 경우 100% 자율주행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인프라나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허공에서의 항로 등도 설정돼야 하는데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2025년 상용화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구간에 특수한 목적 기반의 일정 항로를 운행하는 시범 운행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