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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메타버스 내 은행 가상점포, 가까운 일상? 먼 미래?

가상 경제시장 열리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기대
"MZ세대 위한 콘텐츠 개발과 복합 점포 검토 필요"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가능하다”
시중은행들, 메타버스활용 MZ세대와의 접점 넓히기 위한 마케팅 힘 쏟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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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미래 메타버스 가상경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내 가상 은행 점포도 여는 날이 곧 오게 되는 걸까.

 

메타버스에서는 사이버 콘텐츠에 대한 구매, 가상자산의 축적 등 가상 경제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는 이미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로벅스’를 현실 세계의 ‘달러’로 환전할 수도 있게 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 내의 가상 경제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4월 발간한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시대 금융업은 ‘업무 방식’, ‘고객 니즈’, ‘서비스’에 있어 온·오프라인 통합이 강화되어, 장기적 관점에서 MZ세대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복합 점포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연구원은 업무영역에 대한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과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금융 콘텐츠 개발을 검토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실버세대 상담과 디지털 체험에 특화된 복합 점포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점포 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상담기능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이동훈 책임연구원도 지난달 발간한 ‘지금은 메타버스에 올라탈 시간’ 보고서에서 2억 명의 미래 고객이 있는 제페토에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지점을 오픈, 주 이용자인 Z세대에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미래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해보는 방안을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다만 메타버스 내 가상점포에서 금융업무를 보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석영 연구원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 “한국의 경우 플랫폼 및 금융기술은 단시간에 상용화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제도적 장치 마련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본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내에서의 금융거래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 NFT(Non-Fungible Tokens, 대체불가능한토큰) 등 금융거래 관련한 기술의 공적 인프라 구축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책임연구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은행이 상담, 투자 세미나 등 고객 응대 업무에 메타버스를 활발히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신석영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담, 세미나 등 대고객 업무는 메타버스 도입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된다. 법적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라면서 “메타버스 기술의 특성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점포를 디지털 복합점포로 전환해 고객상담과 컨설팅 등 측면에서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오프라인 점포에서 적극 연계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훈 연구원은 이같은 고객 응대 업무는 현재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안내나 설명회 같은 행사는 지금도 이미 대학교 등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메타버스 공간에서 투자 세미나를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SC웰스케어존’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써니(Sunny)라는 아바타가 고객을 안내, 실존 인물과 세미나를 진행하는 3차원 웹세미나다.

 

 

 

아직은 마케팅 위주...MZ세대 접점 늘린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상, 복합형 점포를 내놓는 등 실제적인 금융활동과 관련한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힘을 쏟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12일 오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가상 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곳은 하나금융그룹이 첫번째로 공개하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 구조와 외형을 담았다.

 

이날 2021년 하나은행 신입행원들이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가졌으며,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아바타캐릭터 ‘라울’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권광석 은행장과 MZ세대 직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경영진회의, 이달 9일 ‘DGB With-U’ 발표회 및 시상식을 제페토에서 진행했다. 내부 직원 육성프로그램 ‘디지털 패셔니스타’ 역시 AR 협업 앱의 홀로그램 회의공간인 ‘스페이셜’을 활용, 가상공간에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