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싼 보험금으로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모바일 ‘미니보험’이 활성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의 자본금 설립요건을 현행 30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5일부터 3월 17일까지 입법예고했다. 20억 원은 소액단기보험회사가 활성화 돼 있는 일본의 평균 자본금이 약 25억 원인 점을 감안해 책정됐다. 

소액보험사는 연금·간병같은 장기 보장, 원자력·자동차 등 고자본이 필요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취급 가능하다. 소비자 보호 필요성을 고려해 보험금 상한액은 예금자보호 상한액인 5000만 원, 연간 총수입보험료는 일본과 유사한 500억 원으로 설정했다. 보험기간은 1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신규사업자의 진입 촉진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을 제공하는 맞춤형 소액단기보험 활성화를 기대했다.

보험업계는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보장 내용과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미니보험’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나섰다. 미니보험이란, 보장내용이 단순하며 보험기간이 6개월~3년 등으로 짧은 보험으로 보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는 비대면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는 169억 원으로, 2018년 139억 원에 비해 30억 원 증가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지난해 9월 맞춤형 보험관리 솔루션 ‘보장핏팅’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건강·저축보험에 가입한 30대 비중이 48%, 20대 비중이 33%로 전체 가입의 81%를 MZ세대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오랜 기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를 부담스러워해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고자 한다. 이에 건강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동킥보드, 날씨, 골프 등 일상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이색 보험들도 여러 개 등장하고 있다.

‘홀인원 골프보험’은 필드에 나가거나 스크린 골프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골프 중 상해, 배상책임도 보장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보험플랫폼 오픈플랜과 손잡고 1인당 2500원의 1일 골프보험을 판매한 바 있다. 캐롯손해보험도 골프존과 함께 지난해 7월 ‘골프대디 더블 홀인원’을 출시, 홀인원에 성공할 경우 실손보상 혜택을 제공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하루보장 레저보험’을 출시, 1000원대의 부담없는 보험료로 24시간 동안 캠핑·낚시 등 실외 여가활동과 탁구·볼링 등 실내 스포츠, 등산과 자전거 등까지 레저활동으로 발생한 사고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보맵에 따르면 지난해 보맵을 통한 미니보험 가입의 경우 ‘1일 운전자보험’이 54%, ‘홀인원 골프보험’이 33%, ‘1일 자전거보험’이 7% 순을 기록했다.

건강보험도 미니로 출시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9년 10월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 지난해 5월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각각 출시했는데, 두 상품의 합산판매건수는 지난 9월 4000건을 돌파했다. 여성미니암보험은 30세 기준 월 1000원의 보험료로 최대 500만 원, 남성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5년 보장기준 월 250원에 위암 등에 대해 10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2월 ‘LIFEPLUS 오마이픽 암보험’을 통해 일반암 4000만 원, 소액암 2000만 원, 유사암 400만 원씩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35세 남성이 주계약 가입금액 4000만 원, 의무부가특약 가입금액 2000만 원, 선택특약 5종 가입금액 각 1000만 원으로 계약 시 최초계약 기준 월 보험료 4237원이다.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기준 연보험료 7900원으로, 1종의 경우 주요 암진단에 대해 최대 500만 원을 보장하며 보험기간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