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HOT

네이버-미래에셋 소상공인 대출, 왜 대상자 확대하나

스마트스토어 입점자들에게 대출상품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

URL복사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네이버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해 선보인 신용대출 상품 ‘미래에셋캐피탈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의 대상자가 확대된다.

 

‘미래에셋캐피탈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심사를 담당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실제 대출의 신청 및 실행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캐피탈은 해당 상품 대출 신청 기준을 3개월 연속 월 매출 100만 원에서 월 매출 50만 원으로 29일부터 완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준을 적용하면 대출 신청 가능 대상자는 이전보다 40% 늘어난다.

 

지난 12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3개월 연속 월 매출 100만 원 이상일 때 담보나 보증 없이 최대 5000만 원까지 연 3.2%~9.9% 금리로 대출이 가능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소상공인, 그중에서도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나 대출 실적 등 금융 이력이 없어 신용도를 알기 어려운 씬파일러(Thin Filer)들을 위한 중금리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은행에서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씬 파일러들에게 대출을 잘 내주지 않거나 고금리 대출만을 제공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담보되지 않고 폐업률이 높은 소상공인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보유는 대출의 필수 조건이었다. 

 

하지만 네이버는 매장이 없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자들에게 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자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의 60~70%가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인 점, 코로나19 이후 부업으로 스마트 스토어를 여는 경우가 늘어난 점 등을 고려했다. 

 

복잡한 서류 발급이나 지점 방문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한도와 금리 확인, 심사부터 입금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었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소상공인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미래에셋캐피탈과 협력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때문이다. 네이버는 씬파일러도 대출 심사가 가능하도록 스마트스토어 실시간 매출, 반품률, 단골 비중, 고객 문의 응대 속도 등 활동 데이터를 반영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지난 한 달간 대출 신청 대상 사업자 중 16%가 대출을 신청했으며, 이 중 40%가 대출 승인을 받았다. 씬파일러 사업자 가운데는 52%가 대출 승인을 받았다. 평균 대출금 2500만 원, 평균 대출금리는 약 연 5.5%였다. 네이버 파이낸셜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연체 없이 원리금 상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캐피탈은 ACSS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 사업 시작 한달 만에 대출 신청 기준을 낮췄다. 추가 기준 완화도 검토해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대출의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을 끌어안으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커넥트 2021’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480만 명의 중소상공인과 160만 명의 창작자를 연결해 비즈니스 시너지를 키우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8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에 따르면 4분기 스마트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는 41만 개, 월 거래액 1억 원 이상 기록한 스토어는 4000개가 넘는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소상공인이 언제든 켤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네이버쇼핑라이브’, ‘빠른 정산’ 서비스, 그리고 소상공인 대출을 통해 소상공인 연결 고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소상공인(SME) 사업자가 성장한다면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가 더욱 확대되고 선순환 될 것”이라면서 “올해 사업 목표는 사업자들이 자금 흐름이 필요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정책, 1금융권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 강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에 힘입어 연초부터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