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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잡아라”…웹 브라우저 선두 노리는 네이버 ‘웨일’

“3년내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 목표”
웨일에 최적화된 네이버 서비스 이용하게 되면 자물쇠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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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자사 웹브라우저 ‘웨일’을 통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구글 크롬을 3년 안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웨일은 지난 2017년 네이버가 출시한 자체 브라우저다.

 

네이버 웨일 사업팀 소속 김효 책임리더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크롬의 국내 데스크탑 점유율은 69.57%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엣지’가 12.08%로 2위,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7.53%로 3위다. 웨일은 5.39%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데스크탑, 모바일, 태블릿 브라우저 점유율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크롬이 53.23%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13.76%), 3위는 사파리(13.06%)이며 웨일 브라우저가 4위(7.75%)다.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통해 선두 탈환에 나설 예정이다.

 

김 리더는 이용자 우선(User-First)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웨일은 ‘유저 퍼스트’ 방향성 아래 유틸리티로 인식되던 브라우저도 편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면서 “웨일의 등장으로 국내 사용자들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쟁하는 브라우저 시장에서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자체 디바이스나 OS 없이도,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에는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처음 보는 단어를 드래그하면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편의도구를 한데 모아둔 사이드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한글(HWP) 파일을 자주 이용함을 고려,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뷰어를 탑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숙제와 가정통신문을 확인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 공공기관 공문을 이용해야 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바이스와 OS에 상관없이 웨일을 통해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린드랍’ 기능도 탑재했다. 네이버 앱에서 보던 페이지를 PC 웨일에서 보거나, 파일·텍스트·URL 등을 전송할 수도 있다.

 

PC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를 누르면 휴대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PC전화 기능, 시간 제한없이 무료로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 ‘웨일온’도 탑재했다. 

 

네이버 웨일은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인 ‘크로미움’으로 제작됐다. 구글 크롬, MS 엣지, 삼성인터넷 등이 크로미움을 채택 중이다. 

 

김 리더는 크로미움과 관련해 “네이버 내부 인력의 크로미움의 프로젝트 기여도는 글로벌 7위”라면서 “이 정도면 구글의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이해도가 높은 우리가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브라우저 경쟁에 뛰어든 것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인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네이버 생태계로의 유입을 늘리는데 목표가 있다. 이용자들이 웨일에 최적화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자물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신희 IT 컨설턴트는 이날 본지에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인터넷 환경, 즉 사용자의 플랫폼에서 가장 편리하고 접근성 좋으며 이질감이 없는 브라우저가 해당 사용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터넷 포탈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브라우저 웨일이 IE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IE가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OS(Window)의 기본 브라우저이었기 때문이고,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 구글에서 제공하는 크롬의 약진의 이유 역시 이런 사용자의 인터넷 환경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브라우저는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이기에 사용자에게 편한 것이 결국 선택될 것이며 앞으로는 수많은 사용 환경처럼 수많은 브라우저가 군웅할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가 크롬을 잡기 위해서는 최근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엣지와 경쟁해야 함과 동시에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IE의 빈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MS 엣지의 국내 데스크탑 브라우저 점유율은 11.17%p 상승했다. 작년 5월 0.91%에 그쳤던 점유율은 6월 3.72%로 껑충 뛰어올랐고,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해 지난해 11월 10.28%를 기록, 10%대 점유율을 넘겼다. 

 

MS 엣지는 지난해 브라우저 엔진을 ‘크로미움’으로 교체한 새 엣지 브라우저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노렸다. 지난 3월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엣지보다 29~41% 빨라진 속도를 가지게 됐다. 

 

반면 IE는 지난해 5월 당시 15.16%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 4월 기준 7.53%를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점유율은 지난 10월 9.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고, 12월까지 12.37%로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점유율 하락을 이어갔다. 

 

IE는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였으나, 보안 문제나 느린 속도 등으로 이용자가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체와 비교했을 때는 국내 이용자 비율이 높다. 스탯데이터 4월 기준 IE의 국내 데스크탑 브라우저 점유율은 7.53%인데 반해 글로벌 점유율은 1.68%에 그친다. 

 

이는 공공사이트 등 과거에 만들어진 국내 웹 서비스가 IE에서만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가 액티브X를 지양하고 멀티 브라우저 지원을 유도하면서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더불어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웹사이트는 IE를 호환하지 않고 있으며 MS팀즈 역시 지난해 11월 IE 지원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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