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이며, 금융·소비·이동·관계 전반을 연결하는 삶의 인프라다. 국민이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에 개인정보를 맡기는 이유는 편의성 이전에 ‘신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복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 신뢰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 문제는 사고 그 자체보다, 사고 이후 책임기업이 내놓는 보상안이 과연 국민의 기대와 법적·윤리적 책임 수준에 부합하는지다. 기업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사과와 함께 위약금 면제,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혜택, 무료 보험 가입 등의 보상책을 내놓는다. 겉으로 보면 대규모이고 전례 없는 조치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불편에 대한 보상’에 머물러 있을 뿐 ‘침해된 권리에 대한 배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개인정보 유출은 단기간의 서비스 불편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2차·3차 피해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는 되돌릴 수 없다. 비밀번호는 바꿀 수 있어도, 주민등록번호·연락처·이용 이력·행동 패턴은 평생 따라다닌다. 피싱, 스미싱, 금융사기, 신분 도용, 맞춤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신세계그룹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대기업의 위기 대응과 책임 의식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본사와 협력사 직원 등 8만여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인지하고도 이틀 뒤에야 신고하고 지금까지도 핵심 경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 IT 계열사 신세계I&C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 사회가 알고 싶은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악성코드 감염이라는 표현만 반복할 뿐, 내부 소행인지 외부 해킹인지, 어떤 시스템과 경로를 통해 정보가 빠져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말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보안 사고에서 ‘조사 중’이라는 말은 일정 기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유출을 인지한 시점이 지난 24일이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시점이 26일 오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응은 지나치게 느리고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대외 공지가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이뤄졌다는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가맹점 대표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내부 직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금융권 전체에 던지는 경고가 결코 가볍지 않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영업 과정에서 약 19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금융 보안의 또 다른 취약 지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생년월일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가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영업 행위 과정에서 외부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았고, 일반 고객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해킹이나 외부 침투가 아닌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더 이상 ‘시스템 보안’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업 구조와 성과 압박, 내부 통제의 허점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유출은 신규 카드 모집 실적을 높이기 위한 내부 직원의 일탈에서 비롯됐다. 이는 금융회사 내부에서 여전히 실적 중심 문화가 강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유한양행이 자사 공식 온라인몰 ‘버들장터’에서 다양한 생활·반려동물 제품을 소량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샘플딜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캡슐형 세탁세제 3종과 반려동물 사료 5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캡슐 세제 샘플은 3,500원, 반려동물 사료 샘플은 500원에 제공되며, 계정당 최대 3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제품군은 ▲해피홈 파워캡슐 소프트엑스 세제 3종(라벤더·코튼블루·블랑머스크향) ▲강아지·고양이용 기능성 사료 5종으로 구성된다. 해피홈 파워캡슐 소프트엑스는 세척·탈취·유연·향기 등 네 가지 기능을 갖춘 올인원 세제다. 스포츠웨어 등 기능성 의류의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 소프트엑스 테크놀로지TM가 적용됐으며, 파워캡슐 1개로 약 45장의 수건(150g) 세탁이 가능하다. 컬러케어, 재오염 방지, 이염 방지 등 기능도 강화됐다. 반려동물 사료 5종 역시 기능성을 강조했다. 강아지용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는 연어 단일 단백질을 사용해 알러지 반응 가능성을 낮추고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해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고양이용 다이어트 사료는 L-카르니틴과 식이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GS그룹의 인사가 발표된 이후 재계 안팎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키워드는 ‘변화’가 아니다. 오히려 ‘세습’과 ‘정치’에 가깝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에 오르면서 차기 총수를 향한 오너 일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경쟁이 기업 혁신을 위한 건강한 리더십 경쟁인지, 아니면 또다시 반복되는 가족 중심 승계 드라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배구조의 과도한 혈족 의존성이다. GS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주요 역할을 맡는 인물 상당수가 허씨 일가의 3·4세다. 이번 인사에서도 허철홍·허진홍·허태홍 등 오너 4세들이 일제히 전진 배치됐다.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의 투명 경영을 강조하는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GS에서는 여전히 ‘성(姓)’이 실적·전략보다 중요한 지표처럼 보인다. 허용수 부회장은 실적과 지분 면에서 ‘합리적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GS에너지를 이끌며 신재생 사업 확대와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그룹 내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지주사 GS의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농협을 둘러싼 신뢰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PF 부실, 내부통제 실패, 금융사고, 유통 자회사 경쟁력 약화 등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농협 전체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향한 시선도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과 함께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농협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 상황의 심화에 강 회장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강 회장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의 지배구조 특성은 현직 회장이 쉽게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 간선 방식으로 선출되는 만큼, 일반 국민이나 금융소비자의 여론보다는 내부 조직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다. 이 구조는 회장이 일정 수준의 네트워크와 조직 기반을 유지하는 한 강한 압박에도 버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농협 내부 특유의 안정성 중시 문화, “지금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 전체가 더 혼란스러워진다”는 보수적 기류 역시 강 회장의 현행 기조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으로 언급된다. 강 회장 개인의 상황도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농협 조직 전반에서 리더십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금품수수·부당대출·인사개입 의혹 등 다양한 논란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며 경영 환경이 흔들리고 있고, 강태영 농협은행장 역시 대규모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부 반발 속에서 경영 신뢰도에 도전받고 있다. 두 사태는 별개의 현상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농협 특유의 구조적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은 전국 조합장 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조직 내 주요 보직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지속돼 왔다.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선거 캠프 출신 인사가 다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이 강호동 회장의 의혹과 강태영 행장의 내부 반발이 동시에 불거지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농협은행은 최근 조직개편 이슈로 특히 혼란이 크다. 강태영 행장이 추진 중인 개편안은 ▲63개 본부 부서 중 절반 이상 기능 조정 ▲16개 조직 폐지·격하 ▲심사센터 통합 ▲일반계약직 운영 방식 변경 등 대규모 변화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해당 개편이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2025년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농협의 실상은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앙회장 관련 금품수수 의혹, 상호금융의 부동산 PF 부실, 계열 금융사의 반복적인 사고와 내부통제 논란, 온라인 유통 자회사의 누적 적자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농협의 간판 뒤에서 오랫동안 누적돼 온 구조적 병리가 한꺼번에 표면화된 것에 가깝다. 위기의 출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리더십 신뢰 약화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계열사와 거래하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국감장에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혐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전국 1,100여 개 조합을 이끄는 수장의 도덕성과 책임성이 흔들리는 순간, 조직 전체의 통치력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거 과정에서 가까운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포진했다는 ‘보은성 인사’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중앙회 리더십은 설득력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문제는 도덕성 논란을 넘어 조직 운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호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증권이 국내 주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증권업계를 압도하며 ‘고객 중심 경영’ 성과를 다시 한 번 확인받았다. 삼성증권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등 3개 고객 만족 지수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더불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금융소비자보호지수(KCPI)에서도 5년 연속 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을 인정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NCSI 23회, KS-SQI 21회, KCSI 20회 1위 등 업계 최다 고객만족도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2025년 11월 13일 기준). 이는 상품·서비스 품질부터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서비스 전달 과정까지 전반적인 고객 경험이 오랜 기간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21년 도입된 KCPI에서 5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점이 주목된다. KCPI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6대 판매 원칙’을 기준으로, 이용 전·중·후 단계에서 고객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수다. 삼성증권은 제도 도입 첫해부터 단 한 번도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KT의 해킹 은폐 의혹이 드러나면서 통신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통신 서비스는 국민 생활 전반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기반시설’이다. 그렇기에 통신사에 요구되는 기준은 일반 민간기업보다 훨씬 더 높고, 그만큼 투명성과 신뢰가 절대적이다. 민관 합동 조사단이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BPF도어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3대를 자체 확인하고도 이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 서버에는 성명·전화번호·이메일·IMEI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신고 미이행 자체가 법적 문제일 뿐 아니라, 통신사가 스스로 맡은 공적 역할을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펨토셀 관리 부실 문제는 KT 내부 보안체계가 구조적으로 취약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인증서가 단일 구조였던 점, 외주사에 핵심 정보를 관리 절차 없이 제공한 점, 비정상 IP 접속을 차단하지 못한 점 등은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운영 체계 전반의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최근 증가하는 소액결제 사기와 정보탈취 우려가 더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