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전자가 고효율 히트펌프를 앞세워 탄소배출 저감과 탄소배출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에 ‘히트펌프 기반 연료 전환 탄소감축 프로젝트’ 등록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화석연료 기반 난방 시스템을 전기 히트펌프로 전환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그 감축 효과를 탄소배출권(크레딧)으로 인정받는 구조다.
화석연료 → 전기 전환… 건물 에너지 탄소감축 핵심 기술
히트펌프는 공기, 물, 지열 등 외부 열원을 활용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설비로, 기존 보일러 대비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역시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히트펌프를 지목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공급하고, 사용 단계에서 절감된 에너지량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수익화’까지… VCM 전략 본격화
확보된 탄소배출권은 자발적 탄소시장을 통해 일부를 판매(수익화)하고, 이를 다시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재투자하는 ‘ESG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미 2013년부터 고효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히트펌프를 포함한 열에너지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에너지 절감 효과 자체를 자산화하는 사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30년 온실가스 54.6% 감축 목표
LG전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54.6%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LG전자의 직접(Scope1) 및 간접(Scope2)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91만 톤(tCO₂eq)으로, 목표치(87.8만 톤)에 근접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고효율 설비 확대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확대를 병행해 목표 달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인증 절차 착수… 이해관계자 협의 확대
LG전자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프로젝트 등록을 위한 이해관계자 협의회를 개최하고, 사업 구조와 예상 감축 효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협의회에서는 ▲감축 산정 방식 ▲적용 기술 ▲환경·사회적 영향 ▲인증 절차 등을 공유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수집된 의견은 향후 프로젝트 설계와 실행 과정에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탄소감축–탄소배출권 수익화’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ESG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동화, 스마트빌딩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효율 열에너지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