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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농심, 러시아 법인 설립…CIS까지 ‘유라시아 라면 로드’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농심이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 법인에 이어 러시아까지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라면 사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농심은 오는 6월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러시아 라면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이 예상되며,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한류 확산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현지에서 ‘프리미엄 K-라면’ 전략을 앞세운다. 기존 중저가 중심 시장 구조 속에서 200루블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을 집중 공략해 차별화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 전략도 병행 강화한다. 러시아 전역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체인 X5 Retail Group(리테일 그룹)과 Magnit(마그니트) 입점을 확대하고, 지역별 유통 파트너를 통해 판매망을 넓힌다. 동시에 Ozon(오존), Wildberries(와일드베리즈) 등 현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브랜드관을 구축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 공급은 부산 녹산에 건설 중인 수출 전용 공장이 담당한다. 농심은 해당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김치라면 등 주력 제품과 함께 신제품을 빠르게 현지에 투입할 예정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현지 SNS인 VKontakte(브콘탁테) 등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동시에 러시아 법인을 거점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주요 국가로 유통망을 확대해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아우르는 허브 전략을 추진한다.

 

농심은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2030년까지 러시아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CIS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라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