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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AI·데이터로 ‘포용금융 2.0’ 전환…신한금융, 1천억 출연에 ‘자산형성 모델’ 결합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미소금융재단에 1천억원을 추가 출연하며 포용금융을 ‘대출 중심’에서 ‘자산형성 기반 금융’으로 확장한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데이터·플랫폼 기반 금융 모델로 진화시키겠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2.0’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29일 서민금융진흥원, 신한미소금융재단과 협력해 청년 및 지방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1천억원 출연을 결정했다. 이는 2009년 미소금융재단 설립 이후 38개 운영사 가운데 최초의 추가 출연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상환 이후’를 설계한 금융 구조다. 출연금 중 200억원은 성실 상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기존 포용금융이 대출 접근성과 금리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상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 축적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데이터 기반 신용-자산 연계 모델’로 보고 있다. 금융사가 보유한 상환 이력, 거래 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신용 개선을 평가하고, 이를 다시 자산형성 인센티브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금융 행동 데이터 리워드 시스템’이 포용금융 영역에 도입되는 셈이다.

 

특히 이 모델은 향후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의 결합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 앱을 통해 상환 이력, 자산 증가 추이, 지원금 적립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개인별 맞춤 금융상품으로 연결하는 ‘개인화 금융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대출 상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금 금리 우대나 매칭 지원금을 제공하는 구조가 구축될 경우, 금융이 단순 거래를 넘어 ‘자산 형성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이 강조하는 ‘책임경영’ 역시 디지털 전환과 맞닿아 있다. 기존에는 금융 지원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고객의 자립 여부와 자산 성장까지 추적·관리하는 ‘성과 기반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금융사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애 금융 경로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신한금융은 ‘브링업 & 밸류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번 미소금융 모델은 이러한 데이터 자산을 포용금융에 적용한 사례로, 향후 AI 기반 신용평가 및 맞춤형 금융 추천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이 단순 지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 자산 형성 모델로 진화하는 초기 단계”라며 “향후 금융사의 경쟁력은 얼마나 정교하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인 자산 증가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성실하게 상환하는 고객이 자산 형성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고객의 자립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연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지원’에서 ‘결과 책임’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데이터·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금융 산업 흐름 속에서 포용금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