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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KB금융 1.2조원 자사주 소각…‘CET1 13% 룰’이 주가를 바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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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하며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주주친화 정책이 아니라, 자본비율(CET1)에 연동된 구조적 환원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월 15일 전일 종가 기준 약 1조2,0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 861만주를 소각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EPS·BPS)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이번 소각의 배경에는 KB금융이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전년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한도 없이 전부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연중 CET1이 13.5%를 넘어서면 추가로 환원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다. 즉, 자본이 쌓이면 자동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되돌아오도록 설계된 ‘룰 기반 환원 모델’이다.

 

이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금융지주 주가의 가장 큰 할인 요인인 ‘자본 과잉’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은행지주는 규제상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묶여 있는 돈”으로 인식해 주가를 할인해왔다. KB금융은 이 자본을 주주환원과 직결시키면서, 자본이 많을수록 주주에게 유리한 구조로 바꿔 놓았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기준 1,5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매입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단행했고, 이 물량은 전량 소각되고 있다. 유통주식 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며, 동일한 실적에서도 더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연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균등배당을 실시하는 구조까지 결합되면서, 자사주 소각은 배당 확대 효과로도 이어진다. 총 배당 재원이 같더라도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 배당금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을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주주환원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CET1이 쌓일수록 환원 규모가 커지는 구조가 이미 시장에 신뢰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은행지주는 자본을 많이 쌓아도 주주에게 돌아오는 구조가 불투명해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KB금융은 자본비율과 주주환원을 공식적으로 연결하면서 시장의 시각을 바꿔놓았다”며 “이런 구조가 유지된다면 단기 주가보다 중장기 밸류에이션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이번 1.2조원 자사주 소각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자본이 쌓이면 주가가 올라가는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