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국제 결제 네트워크 기업 파티오르(Partior)와 함께 진행한 해외송금 기술 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상용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뤄진 것으로, 농협은행의 해외송금·국제결제 시스템 고도화에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티오르는 JP모건, DBS, 스탠다드차타드(SCB),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블록체인 결제 전문 기업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실시간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 간 지급 결제 과정의 지연·복잡성을 줄이고, 기존 국제 송금 네트워크에 비해 비용·속도 측면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술 검증은 파티오르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간 실시간 송금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JP모건이 결제 및 수취 은행 역할을 수행하며, 농협은행이 실제 금융거래에서 요구되는 시스템 연동 안정성, 메시지 처리 정확성, 실시간 결제 가능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특히 기존 스위프트(SWIFT) 방식이 가지는 시간 지연 문제를 개선할 대안으로서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이번 검증을 통해 향후 글로벌 결제 인프라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차세대 지급 결제 시스템 역시 금융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해외송금의 실시간성·투명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및 디지털 결제 확산 환경에서 다양한 결제수단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연계 가능성을 확보해 글로벌 결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