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는 1일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성과 확대와 통신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급속도로 확대되는 AI 기반 서비스 수요와 통신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는 먼저 주요 사업 영역에서 상품 조직과 사업 조직을 분리해 각 기능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상품 개발과 영업·사업 운영 간 협업 구조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AX 부문은 기존 통합 구조를 해체해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상품 출시 기능을 각각 독립시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AX 사업의 확장 속도와 기술 상용화를 동시에 끌어올릴 방침이다. AX 기술 개발 조직 또한 핵심 사업별 전담 체제로 재편돼, 특정 영역에 특화된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홈·B2B 영역에서 광범위한 조직 재정비가 이뤄졌다. 모바일 사업은 디지털 중심의 고객 경험 강화 전략에 따라 디지털 사업과 상품 조직을 분리했으며, 홈 사업 역시 인터넷·IPTV 등 핵심 상품군의 기획 기능과 사업 운영 기능을 나눠 고객 요구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B2B 부문에서는 클라우드·보안·DX 기반 신사업의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상품 기획 기능을 별도 구성해 기술 전문성과 사업 추진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네트워크 운영 체계도 한 단계 고도화된다.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NW부문 산하에 ‘NW AX그룹’을 신설하고,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기반 네트워크 운영·장애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품질 관리, 자동화된 트래픽 운용 등 차세대 네트워크 운영체계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영 효율성 제고도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중복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을 '대팀제' 형태로 통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인다. 동시에 사내 업무 전반에는 ‘AI 워크 에이전트’를 도입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고객 접점 업무와 전략 과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AX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강화하려는 LG유플러스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확대, 통신 인프라 혁신, B2B 신사업 성장 등 여러 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조직 구조를 선제적으로 재정비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담당 상무는 “2026년 조직개편은 AX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과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상품 전문성과 민첩한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