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텔레콤이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급증하는 사이버 금융 범죄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솔루션을 내놓았다. 통신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혁신 플랫폼으로, 업계 최초로 카드사와 협력해 상용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9일 자사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보안 플랫폼 ‘FAME(Fraudulent Activity Monitoring & Evaluation)’을 출시하고 신한카드와 첫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ME은 위치, 통화·문자 등 통신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스미싱, 카드 부정 사용 등 금융 사기 패턴을 실시간 탐지한다. 금융권·공공기관·기업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동해 고객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카드 도난이나 분실로 인한 부정 사용 발생 시 기존에는 보상을 위해 장시간의 유선 질의응답, 현장 조사와 출동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 하지만 FAME을 활용하면 고객 동의 하에 승인 가맹점 위치와 실제 고객 휴대전화 위치를 실시간 비교해 자동으로 보상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은 보다 빠른 피해 구제가 가능해진다.

신한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금융 거래 과정에 SKT의 통신 데이터를 접목, 보안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사와 통신사가 협력해 실시간 위치·거래 데이터를 융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SKT는 신한카드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은행,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권 고객사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금융 범죄 예방에 국한하지 않고 공공 안전이나 기업 보안 분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박준 SKT AI 인텔리전스 사업본부장은 “금융업계를 선도하는 신한카드와 함께 고객 보호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돼 뜻깊다”며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FAME을 통해 국내 금융 보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