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빠른 속도로 챗GPT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딥시크 돌풍이 미국 증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딥시크의 AI어시스턴가 이날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추론 AI 모델 딥시크-R1 시리즈를 출시한 지 일주일만이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 20일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모델 V3를 파인튜닝(미세조정)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회사는 이 모델이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동등한 성능을 가졌으며,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R1이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o1(79.2%)을 앞섰다고 밝혔다.
사전연구와 실험을 제외하고 R1 모델 훈련에 투입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로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 훈련을 위해 들인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주가 16% 넘게 폭락...나스닥 등도 흔들
성능이 좋은 데다 저렴하기까지한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증시도 공포에 질린 모양새다. R1 출시 후 엔비디아 등의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그간 AI 기술 산업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해 온 미국의 이미지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16.97% 추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1%, S&P 500도 1.5% 하락했다.
한편 딥시크(DeepSeek)는 지난 27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신규 이용자 등록을 제한했다.
로이터 통신과 미 CNBC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날 자사의 AI 앱 신규 이용자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대규모 악의적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공격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에 등록된 사용자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