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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슈분석] 오미크론 재택치료 든든한 지원군 ‘비대면 진료 플랫폼’...합법화 가능?

오미크론 확산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인기↑
의료 공백 대안 확인...합법화 논의 불지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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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이번 ‘한시적 허용’을 넘어 ‘합법화’ 될 수 있을까.

 

현재 20개 가량 운영 중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제히 이용자가 늘었다.

 

‘닥터나우’는 지난 2월 한달간 90만 명 이상의 재택치료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닥터나우는 코로나19 전문 진료 시스템 및 내과·이비인후과·소아청소년과·피부과·응급의학과 등 18개의 진료 과목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굿닥’은 앱 내 비대면 진료 누적 이용자 수가 론칭 한달 만에 16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치료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2월 넷째주 기준 이전 주 대비 굿닥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이용자 수 신장률은 500%를 넘어섰다.

 

또 굿닥은 병원마다 제 각각으로 책정되고 있는 신속항원검사 가격 제공 서비스 등 코로나19 관련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굿닥 앱의 전체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전주 대비 200% 가량 신장했다고 분석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도 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콜은 7일 앱 다운로드 수와 총 진료건수 역시 167%, 113%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닥터콜의 사용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2월 한달 간 가장 많은 비대면 진료가 실시된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50%를 차지했다. 피부과(19%), 가정의학과(14%)가 뒤를 이었다.

 

‘올라케어’는 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51만 명에 달하며, 앱 누적 다운로드 수와 앱 이용자 및 누적 진료 건수가 각각 100만, 150만을 넘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 진료 상담은 일반 기타 질환(24%), 호흡기질환(21%), 재택치료(17%) 순이었다.

 

당초 만성질환 영역에 집중했던 ‘솔닥’은 최근 진료 영역을 고열, 기침 등 일반 진료 분야까지 확대했다. 솔닥 관계자는 “코로나19 연관 증상과 관련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해달라는 기존 이용자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각지대 채우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합법화 논의 물꼬?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의료 현장의 업무 과중을 나눠지면서 상생을 꾀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이날 전국 보건소와 재택치료센터를 대상으로 원활한 비대면 진료 환경을 조성하는데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자사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관련 인프라, 노하우를 지원하고 일선 보건소 및 생활치료센터의 업무 부담을 나누겠다는 내용이다. 1800여곳의 서울시 전화상담 의료기관에도 동일한 지원을 제안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역할이 확인되는 만큼, 합법화 논의에도 불이 지펴질지 주목된다. 당초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불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2020년부터 ‘한시적 허용’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진료에 대해 ‘원칙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점진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근 서울시의사회 원격진료연구회 회장은 지난달 1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개최한 ‘비대면 진료의 미래’ 정책세미나에서 “의료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은 비대면 진료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면책범위, 적정수가, 개인정보보호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계와 산업계, 소비자 등이 모두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세부내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 세미나에서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 닥터콜TF 김수만 팀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면 진료가 언제쯤 정식으로 승인될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재택치료가 시행되며 많은 의료진 및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증명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비대면 진료가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호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은 이날 본지에 “비대면 진료는 질병의 경중과 상관없이 보편적 의료 서비스로 정착돼야 한다. 지역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아플 때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