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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직무에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직장인들은 AI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자신의 직무가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 5일 밝힌 것에 따르면, 각 직군별 직장인 1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 86.8%는 AI로 인해 향후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약 40% 정도의 일자리가 향후 AI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향후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무 분야를 묻자(복수응답) ▲생산‧제조직 42.6% ▲고객상담‧텔레마케터 39.9% ▲재무‧회계직 35.5% ▲서비스직 23.6% ▲IT‧개발직 20.4%의 응답률을 보였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로는 ▲금융‧은행업 48.2% ▲제조‧생산‧화학업 43.5% ▲서비스업 39.2% ▲IT‧정보통신업 29.5% 등이 올랐다.
또 직장인 46.1%는 AI가 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로는 ▲고객상담‧텔레마케팅(65.5%) ▲영업지원‧관리(56.7%) ▲재무‧회계(55.8%) 순이었다. 반면 ▲전략‧기획(30.8%) ▲연구개발‧설계직(36.5%)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AI가 자신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많기 때문’이 43.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업무 처리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아서(42.7%)’, ‘업무의 정확도 및 정교성이 더 높을 것 같아서(37.8%)’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일자리 줄어들진 않겠지만...단순직 대체 가능성 有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때문에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단순직의 대체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6월 발간한 ‘AI, 로봇화 일자리 미래와 대응방향 보고서’는 “극단적인 노동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의 대부분은 일반 AI가 근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에서 기인하지만, 사실 현재 개발 및 구현되고 있는 AI시스템은 훨씬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AI는 사람이 실제 생활(및 직장)에서 매우 주관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아직 인간의 사고를 능가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사람이 의사소통, 팀워크, 문제해결 등 사람이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인관계 특성(소프트 기술)은 AI 개발 수준이 인간과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복적이거나 규칙 기반 작업이 있는 분석 및 관리, 사무직 일자리는 쉽게 자동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저숙련, 중숙련 일자리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새롭게 창출할 일자리들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존 근로자가 미래 노동시장에 대응하려면 재교육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미래에는 더 많은 일자리가 전환되고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근로자는 정기적으로 재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 추세는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로자는 여러 가지 일자리 변경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전체 경력전환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므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본지에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일자리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자리 사정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 정부, 노동자 때문이라고 보는지, 인공지능기술 때문이라고 보는지에 따라 기업, 노동자, 정부의 할 일의 방향은 현저히 달라지고 한국경제의 진로도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연구위원도 이날 본지에 "저숙련 근로자의 업무는 빠르게 일자리가 감소될 것으로 보이고 중숙련 일자리도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자리는 계속 변화할 것이므로, 현직자의 재교육은 현재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스킬교육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래 신기술 수요에 필요한 교육과 인지역량 강화 등의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