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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버디버디 돌아온다고? 부활 예고에 90년대생 ‘들썩’

이용자들 반응 제각각..."추억 떠오른다" VS "이미 끝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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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90년대생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던 싸이월드와 버디버디가 부활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추억의 SNS 싸이월드는 오는 5월 웹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 오픈하면서 공식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싸이월드 웹서비스 복구와 모바일 버전을 준비 중인 싸이월드Z 측은 “기존 트래픽 데이터들을 보면 유저들의 웹서비스를 통한 접속이 5%, 모바일서비스를 통한 접속이 95%”라며 “유저분들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서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오픈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설립, 2000년대 초반 3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용하던 1세대 SNS다. 도토리와 미니홈피, 일촌 파도타기, 방명록 서비스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PC에서 모바일로 이용자들이 넘어가던 변화의 시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을 잃고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2019년 10월께 서비스가 중단됐다. 

 

싸이월드Z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10억 원에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싸이월드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여전히 싸이월드 DB에는 170억 장의 사진과 1억 5000만 개의 동영상, 5억 개가 넘는 음원이 저장돼 있다. 90년생들이 싸이월드를 자신의 ‘흑역사’라고 기억하면서도 싸이월드의 부활에 설레는 이유다.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새로 출시될 모바일 버전에는 90년대생들에게 익숙한 아날로그 방식의 ‘오리지널 미니미’와, 새로 선보이는 ‘2021년 미니미’ 두 가지가 포함될 예정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미니미 및 미니룸 아이템은 저화질 시절 도트를 일일이 찍어서 만든 것으로, 현재의 고화질 화면에서는 깨져보일 수 있다. 따라서 싸이월드Z는 기존 미니미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고화질에 맞게 변경 중이다. 

 

또한 새로 선보이는 미니미는 증강현실(AR) 기술과 연계, 자신과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을 예정이다. 싸이월드Z측은 AR 및 확장현실(XR)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에프엑스 기어와 함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채팅서비스 '버디버디'도 컴백 예고

 

이 가운데 버디버디도 지난 2012년 5월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9년 만에 컴백을 예고했다. 최근 개설된 버디버디 공식 사이트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이콘 옆 화살표를 누르면 ‘위메이드’의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위메이드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하고있는 게임회사로, ‘미르의 전설’, ‘이카루스’ 등으로 유명하다. 해당 회사는 지난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지만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시장이 변화하면서 결국 2012년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버디버디는 지난 2000년 1월 서비스를 시작, 당시 10대~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식 회원 수는 4200만 명에 이른다. 리서치인터네셔널에 따르면 2003년 8월 기준 국내 메신저 점유율에서 버디버디는 19.6%를 차지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MSN메신저(60.1%)로, 윈도우XP에 기본 설치된 프로그램이었다.

 

또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8년 8월 기준 버디버디의 시장 점유율은 56.21%로 1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청소년들은 다양한 특수문자를 이용한 아이디, 아바타 꾸미기 기능, 상태 표시 기능 등을 사용하면서 개성을 뽐냈다. 버디버디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90년대생들은 ‘꽃 美 소 ™(꽃미소)’, ‘★별은 LHつŀ슴0-ij(별은 내 가슴에)’ 등 당시 이모티콘 문구들을 추억하면서 ‘버디버디 감성’을 떠올리기도 했다. 버디버디 내에서 진행되는 개인 음악방송 채널도 인기를 끌었다. 

 

위메이드 측은 사이트 오픈 외에 버디버디 서비스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메신저 서비스를 꽉 잡고 있는 만큼, 버디버디가 단순 메신저 기능 외에도 다른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 반응은 둘로 나뉜다. 기대된다는 의견과 이미 싸이월드 등 1세대 SNS는 수명을 다했다는 의견 두 가지다.

 

김지영(26)씨는 "요새 레트로가 유행이니까, 그때 그 감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것 같다. 유행은 돌고도니까 어린 친구들이 의외로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다시 서비스가 된다면 이용해볼 생각이다. 추억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메타버스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된다고 해도 그때 그 포맷을 많이 안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싸이월드를 중학생 때 활발히 사용했다는 정윤하(26)씨는 "흑역사가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 서비스가 재개되면 얼른 들어가서 게시물을 다 내려야 할 것 같다"면서 "새로 오픈된다고 해도 사용할 것 같지 않다. 이미 다들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버디버디 사용자였던 백연재(28)씨는 "카카오톡만 해도 오픈 채팅 등 기능이 잘 되어 있는데, 버디버디가 다시 유행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많은 만큼 모바일에 잘 적용되어야 승부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신희 IT컨설턴트는 "사라졌던 1세대 SNS가 돌아온다는 소식은 추억을 자극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킬만 하지만, 제대로 된 차별점을 들고 오지 못한다면 예전에 그랬듯이 외면받게 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SNS 플랫폼이 공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