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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개 치는 불법 스트리밍...'누누티비 시즌2' 등장

TV 드라마 등 유료 OTT 콘텐츠 무단 거래
텔레그램 익명 채팅방 통해 주소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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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불법 온라인동영상 스트리밍 홈페이지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한 지 2개월 만에 '누누티비 시즌2'가 등장해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운영자를 특정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누누티비를 모방한 누누티비2 주소가 텔레그램 익명 채팅방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유료 OTT 콘텐츠들이 버젓이 거래된다. TV 드라마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3'를 비롯해 넷플릭스 '사냥개들'도 업로드 돼 있다.


누누티비2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 누누티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자신들은 도미니카공화국에 본거지가 있던 기존 누누티비와 달리 에티오피아 소재 법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트 구조, 도박사이트 광고 등 누누티비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같은 운영진이 개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아직 누누티비 운영진들을 체포하지 못했다.


앞서 국내 OTT 업체들과 방송사,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등은 지난 3월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발족하고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한 바 있다.

 

누누티비는 지난 4월 14일 사이트 폐쇄 전까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업체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단 방영했다. 운영진들은 누누티비에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게시해 수백억원대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누누티비 폐쇄 후 국내 OTT 이용자 100만명 넘게 급증 

 

업계에 누누티비가 미친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4개 국내 OTT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410만4270명으로 누누티비 폐쇄 직전인 3월보다 101만8655명이나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불법사이트 차단, 강력 대응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운영자 체포, 처벌을 위해 국내 수사기관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데다 사이트 차단을 하더라도 URL을 바꿔 대체사이트로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누누티비2를 비롯한 불법 사이트에 기존보다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하루에도 여러 차례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전환하고,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국내 OTT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의 협력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 매뉴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해 새로 생긴 불법 사이트를 실시간 탐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지에 “누누티비와 같은 사이트는 대개 해외에 서버를 두기 때문에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해외 서버에 대한 접속 차단은 여러 부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속히 처리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는 저작권보호원이 해외 불법 사이트를 발견해도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 넘겨 다시 심의하도록 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그 산하기관인 저작권보호원에 ISP(인터넷서비스공급자)에 불법 해외 서버의 접속 차단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불법 사이트에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