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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MS-블리자드 기업결합 승인...국내 게임시장 영향은

시정조치 없는 무조건 승인 결정
"국내 시장 경쟁 제한 우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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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Inc.) 인수를 승인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최근 양사의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별도의 시정조치가 없는 무조건 승인을 결정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MS는 지난해 1월 블리자드의 주식 100%를 687억달러(약 90조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세계 각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전세계 PC 운영체제 최강자인 MS는 '마인크래프트', '포르자 호라이즌', '헤일로' 등 콘솔 (Xbox) 및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다수의 인기 게임을 개발한 게임사로, 게임 유저만 4억명에 이른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후 MS가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을 자사에만 배타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낮고, 설령 봉쇄가 발생하더라도 경쟁 사업자가 시장에서 배제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콘솔 게임으로 눈 돌린 국내 주요 게임사
향후 관련 시장 커지면 경쟁 치열질 수도 

 

공정위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의 낮은 콘솔, 클라우드 게임 점유율이 배경이 됐다. 애초부터 양사의 게임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더라도 국내 게임업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 것이다.


2021년 배급기준 국내 콘솔게임 점유율은 2~4%, 클라우드게임 점유율은 4~6% 정도다. 이 중 국내 콘솔게임 시장 전체 매출 대비 블리자드 주요 게임의 점유율은 콜오브듀티 0~2%, 디아블로 0~2%로 미미하다.


다만 콘솔, 클라우드 게임 시장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는 국내 일부 게임사들은 양사의 결합을 관망만 하고 있기는 편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큰 타격은 없더라도 향후 시장이 커지면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주요 게임사들은 MMORPG라는 특정 장르, 일부 동아시아 시장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콘솔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월 PC·모바일·콘솔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올해 내놓을 예정인 신작 ‘TL(Throne and Liberty)’도 콘솔 게임이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본지에 "국내 콘솔게임은 소니가 70~80%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로 MS와 블리자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다만 한국 기업들이 점차 콘솔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MS와  블리자드의 거대한 플랫폼 장악력, 기술 등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이어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해 우수한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