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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국립생태원 생태정보포털 '에코뱅크'

환경부, 생태복지 증진 위해 에코뱅크 2.0 출시
최신 생태정보 반영, 인공지능 기반 챗봇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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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환경이 화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생태정보 개방과 공유 확대로 생태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생태정보플랫폼 '에코뱅크'를 개편(버전 2.0)하여 23일부터 새롭게 선보였다. 에코뱅크는 2019년 12월 12일에 오픈하여 국내외 다양한 생태정보를 처음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사이트로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에코뱅크는 생태·자연도, DOI 등 데이터정보, 전국자연환경조사 등을 통계 및 분석자료를 포함하여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의 생태정보를 보고서 형태로 출력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최신 생태정보를 반영하고, 자연환경조사 통합 정보 제공 및 인공지능 기반 질의응답 기능을 새로 추가하여 첫 화면을 변경했다. 이에 개편된 에코뱅크를 체험해 보았다.

 

생태공간정보의 집약체...지도보며 생태계 현황 파악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왜가리'가 우리나라 어디에 살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기록된 데이터는 있는지 등이다. 카테고리 중 '생태공간정보'를 들어가서 '생태공간서비스'를 클릭했다. 지도가 나오면 왼쪽 메뉴 중 '자료'를 눌러 찾고 싶은 키워드인 '왜가리'를 입력했다. 하단의 '더보기'를 눌러서 전국자연환경조사를 누르니 총 1만3020건의 왜가리 서식지가 표시 되었다.

 

 

왜가리에 관한 리스트 중 하나를 누르면 좀 더 상세한 조사자료가 나온다.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왜가리의 종명은 무엇이며, 개채수는 몇 개인지, 생태·자연도는 몇 등급인지, 조사년도는 몇년인지 등이다.

 

이번에는 키워드에 '남방 노랑나비'를 넣어보았다. 검색 결과 중 '특정지역자연환경조사'를 누르니 동백동산, 장안산, 화엄늪 등 지역이 표시되었다. 리스트 중 한줄을 누르자 상세한 조사자료가 나타났다. 조사분야는 곤충이고 생태·자연도는 3등급, 조사시작일자 및 조사종료일자, 조사원의 이름까지 나와 있었다.

 

방대한 데이터 무료 공개

 

에코뱅크는 자연생태계 연구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방대한 데이터도 무료로 공개한다. 카테고리 중 데이터개방을 누르면 연구자료 및 공개데이터, Open API 등이 공개된다. DOI는 Digital Object Identifier의 약자로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하는 일종의 바코드로 저작물의 정보를 쉽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표준정보 식별문자를 말한다.

 

에코뱅크는 연구데이터에 대한 DOI를 발급하여 자료의 출처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공개현황에서는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 보고서, 내륙습지 공간데이터 및 속성정보 등 총 21개의 보고서 및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Open API도 두어 유관기관에 배경지도 및 영상지도, 하이브리드 지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찾는 사람은 일반인...'생태·자연도' 많이 검색

 

에코뱅크를 찾는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인, 연구원, 정책입안자 등이다.

 

국립생태원 생태정보팀 이상훈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생태·자연도라고 전했다. 생태·자연도는 생태공간정보 카테고리 아래에 위치해 있다. 생태·자연도도 등급이 있다. 생태·자연도를 통해 내가 찾고자 하는 땅의 가치를 알 수 있다. 1등급, 2등급, 별도등급으로 나뉜다. 지역개발을 해야하는 정책입안자의 경우 생태·자연도를 통해 개발가능한 지역은 어디인지, 보존해야 할 지역은 어디인지 구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국자연환경조사 등 통계현황/분석 및 학술지까지 연결되어 있어 연구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사이트를 찾는다고 한다.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클릭하면 권역별, 행정구역별, 유역별로 현황을 볼 수 있다. 

 

 

학술지로는 지구과학분야 데이터 저널인 GEO DATA가 연결되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챗봇 기능은 아쉬워

 

에코뱅크는 이번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질의응답 기능의 챗봇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챗봇은 사기업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PC 버전의 챗봇의 경우, "금개구리 찾고싶어", "남방노랑나비", "에코뱅크에서 할 수 있는 것" 등의 질문에 "이해하기 어려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환경조사통합정보'라는 키워드에만 '통계현황/분석 바로가기' 연결이 가능했다. 특정 키워드에만 반응하는 모습인 것이다. 자연어를 처리하는 능력은 부족해 보였다.

 

단 PC 버전의 경우 좌측에, 핸드폰 버전의 경우 하단에  '생태공간정보' '데이터개방' '참여' 등 카테고리별로 구별되어 있어 이를 누르면 해당 서비스로 바로 연결은 가능했다.

 

 

에코뱅크는 자연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긴 데이터 플랫폼이었다. 위치기반 지도를 바탕으로 생태정보를 비교적 체계적이고 방대한 양으로 보여졌다. 단 '생태공간', '데이터개방', '생태자연도'등 어휘가 직관적이지 않아 학습이 필요했다. 챗봇으로 자연어를 넣어 자연스러운 검색을 기대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의 생태정보 포털로서 저장된 데이터 건수만도 1288만4543건에 이를 정도로 생태정보 저장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참고로 멸종위기종은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기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훈 팀장은 본지에 "기존 에코뱅크 개설 이전에는 일반인들이 이렇게 디지털화되고 체계적인 자료들을 접하기 어려웠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사이트를 구축하고 공개한 이래 방문자가 점점 늘어 올 한해만 50만 명이 사이트를 찾았다"며 "기후 변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이트 방문자 증가의 절대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사이트의 접속자는 12월 26일 기준 하루 동안에만 68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에코뱅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에코뱅크가 단순한 생태정보 제공 기능을 넘어 생태정보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