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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퍼·임블리까지...온라인 의류 쇼핑몰 시대 저무나

작년 폐업 쇼핑몰 2만여 개...2019년 대비 약 2배 늘어
코로나19 수혜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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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폐업을 선언하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엔데믹과 고물가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은 2만여 개로 2019년 1만1200여 개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벌써 1만4000여 곳이 폐업했다.


의류 쇼핑몰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 6만5000여 개였던 것이 2020년 8만3500여 개로 2만 곳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7만3100여 곳이 새로 생겼다.


코로나19 직후 온라인 소비가 폭발하자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든 2030세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2020년 6~8월 기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사람 중 2030세대는 61.1%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온라인 소비가 꺾이고, 대내외적 상황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한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패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친 12조7747억 원이다. 2020년 신장률이 9%였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1세대 쇼핑몰 힙합퍼 매각 실패하며 지난달 폐업 

 

일례로 2000년대 초반 시작해 무신사와 함께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큰 인기를 누렸던 '힙합퍼'가 지난달 문을 닫았다. 힙합퍼는 국내 스트릿 패션을 선도하며 힙합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힙합퍼의 모회사 바바패션은 지난 8월부터 힙합퍼 매각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관련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1세대 온라인 의류 쇼핑몰 '임블리'도 최근 폐업을 선언했다. 한때 여성 의류 쇼핑몰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임블리는 명품 카피, 후기 조작 논란 등에 휘말리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임지현씨는 쇼핑몰 폐업 이유로 '휴식'을 들었을 뿐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본지에 “규모가 작은 쇼핑몰일 경우 트렌드 변화에 빨리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며 “새롭게 나타나는 것에 소비자들이 이동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의류라는 재화는 입어보는 재미가 크기 때문에 엔데믹 이후 직접 입어보기 위해 오프라인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을 것”이라며 “입어보지 않고 샀을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할 만한 매력이 있어야 온라인몰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