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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디지털굿라이프] 랜선으로 찾는 인맥…취향 기반 커뮤니티 뜨는 이유

'취향 기반 커뮤니티' 문토·남의집·플립 등 코로나19 거치며 성장세
적은 소득에 단발성 만남, 취향 중시하는 MZ세대 성향과 맞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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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서로 다른 MBTI들이 모여 연애조언 나눠요" "나만의 이별이야기 서로 나누실 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나누고 같이 이겨내보아요"(문토)
'한옥집에서 사주살롱', '책보며 위스키 취향 찾기'(남의집)

 

MZ세대의 새로운 인맥쌓기는 취향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 세분화된 관심사와 취향을 고려한다. 무턱대고 이성 혹은 동성, 같은 나이, 같은 지역으로 묶지 않는다. 문토, 남의집, 프립 같은 취향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은 코로나 19로 비대면생활이 길어지면서 만남에 대한 갈증이 커지자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됐다. 랜선에서 만나는 취향기반 커뮤니티를 알아보았다.

 

원데이 취미 모임을 새로운 친구와 함께 - 문토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원데이모임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문토의 매력은 간단하게 취향이 같은 사람들의 일회성 모임을 만들수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열고 참여할 수 있다. 프로필 설정으로 회원의 사진, 자기소개, 관심사등을 공개하여 나와 취향이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리 대표는 정부정책지 위클리공감과의 인터뷰에서 "문토라는 이름은 '묻고 토론한다'는 뜻이다. 취향은 질문하는 일이다. 왜 좋아하는지,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며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좇다 보면 분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생긴다." 라 밝힌바 있다.

 

모임의 목적은 두루뭉술하지 않고 명확하다. '외계+인 심화영화 같이 보러 가는 모임', '노들섬 시티팝 페스티벌 같이 가실래요?', '7월 28일 목요일 춘천 삼악산&명월촌' 같이 모임장소를 정확히 기재하거나 '함께 디제잉 연습하거나 곡 공유하실 분', '보드게임 같이 하실 분'처럼 명확한 관심사를 제시한다.

 

문토 앱을 설치한 정민씨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너무 정기적으로 하는 모임은 부담되는 게 있었다. 원데이로 편하게 만나 부담도 덜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취향 맞는 남의 집 거실여행 - 남의집

 

 

남의집은 모임을 주최하고 이끌어갈 호스트를 중심으로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연결된 사람들은 가정집, 작업실, 동네가게 등 호스트의 내밀한 공간에 방문해 공통된 관심사로 대화하면서 취향을 나눈다.

 

남의집 측에 따르면 2022년 5월기준 진행된 남의집 모임은 5630개에 달하고, 남의집 모임에 놀러간 게스트는 1만3974명이라 밝혔다. 남의집 운영진이 호스트와 전화상담을 통해 일일이 신원확인을 하고, 초대되는 게스트도 모두 자기소개를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감안한다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남의집에는 호스트에게 일정 비용을 '입장료' 개념으로 지불해 놀러가는 개념으로, 호스트는 이 비용으로 적게나마 돈을 벌 수도 있다. 남의집 플랫폼을 둘러보면 3만 원을 입장료로 지불하고 닌텐도, 플스5, 포켓볼, 보드게임, 노래방을 함께 하는 '우리들의 아지트에서 파티를' 모임과 6만 원을 지불하고 클래식 재규어를 타고 서울 드라이브를 하는 '서울 야간비행' 모임이 마감 임박으로 나와 있다. 책과 관련한 모임인 '사적인 수다, 지적인 독서'나 ,'시원한 여름 독서모임'도 눈에 띈다. '동네 건축가과 동네 한바퀴', '작곡가와 음악 감상', '편집자와 나만의 책 시작하기'같은 전문가와 함께 하는 모임도 있다.

 

사적공간이라는 특성에 맞게 '깊은 대화가 가능한 바테이블', '마피아-진심모드', '고민있는 상담소 오픈!'과 '고양이 그리고 아이들' '육아와 브런치' 같은 주부가 거실을 오픈해 개설한 모임도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클래스 공유 - 프립

 

 

문토나 남의집이 사용자 주도성 취향만남 커뮤니티라면, 프립은 '클래스'에 특화된 면이 강한 취미 여가플랫폼이다. '충무로 클라이밍 원데이 클래스', '광안리 노을과 함께하는 패들보드', '수제 맥주 만들기' 같은 클래스가 인기 프립으로 올라와 있다. 물론 '상담 전문가과 함께 나를 이해하는 시간', '마피아+진심모드:: 스튜디오에서 각잡고 기획한 프로젝트' 같은 일회성 모임도 존재한다. '손가방 만들기', '크로스 스트랩 네트백' 같은 온라인강습과 KIT를 보내주는 클래스는 프립에서만 존재한다.

 

취향기반 커뮤니티는 계속 생성중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였던 프리챌 상무이사 출신인 김준영 대표는 6월 '썬더링'이라는 글로벌 커뮤니티 모임 플랫폼을 정식 오픈했다. 썬더링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는 실시간 위치기반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 '번개' 기능을 넣어 다양한 주제의 모임과 빠른 모임생성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플랫폼 개발기업 인덱스 핑거는 학교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앱 '지금우리'를 출시했다.

소득 적고 개인의 취향 선호하는 MZ세대… 단발성 취향기반 커뮤니티 플랫폼과 잘 맞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연구위원의 자료 'MZ세대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2017년 MZ세대 연령대의 필수소비는 2004년 동일 연령대 필수소비에 비해 0.85배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제적 여유가 적은 MZ세대 연령대는 여가 및 취미활동 등을 위해 필수소비를 주로 절약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발전과 함께 성장한 디지털 원주민 세대로서 이전 세대보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중시하는 등 이전 세대와는 다른 소비성향을 나타내었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 및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주로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선호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소비경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 세대는 전자입소문을 전통적인 마케팅광고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맞물려 취향기반 커뮤니티가 MZ세대의 입소문을 타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