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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국내 OTT 업계 지각변동 일어날까...시즌-티빙 통합설 솔솔

KT, "CJ ENM의 시즌 인수, 가능성 열려 있다"
지난달 양사 콘텐츠 사업 협력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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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KT 시즌과 CJ ENM 티빙의 통합설이 솔솔 새나오고 있다. 서비스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웨이브를 꺾고 1인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 7일 KT스튜디오지니, SKY(스카이)TV와 함께 미디어데이를 열고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커스터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은 CJ ENM이 KT의 OTT 시즌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능성이) 열려 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KT와 CJ ENM이 체결한 콘텐츠 사업 협력 전략적 파트너십은 통합 가능성에 불이 지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양사 협력으로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을 유통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3월 출범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문 회사다.

 

티빙과 시즌의 통합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에는 시즌의 애매한 입지가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넷플릭스 852만 명, 웨이브 341만 명, 티빙 267만 명, 쿠팡플레이 239만 명, 디즈니플러스(+) 124만 명, 시즌 109만 명, 왓챠 78만 명 순이다.

 

KT가 자체 콘텐츠 유통망인 시즌을 두고 콘텐츠 역량이 우수한 CJ ENM의 티빙을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통합 시 KT는 시즌에 대한 부담감 덜고 CJ ENM은 웨이브에 맞설 역량 갖출 수 있어

 

티빙과 시즌이 통합되면 KT는 부침을 겪고 있는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또한 CJ ENM은 국내 OTT시장에서 만년 2위에서 벗어나 1위 웨이브에 맞설 역량을 가질 수 있어 양사에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국내 OTT 통합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정과제 중 하나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서비스끼리 연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업계는 OTT 서비스마다 다른 사업 구조와 특성을 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협소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취지로 통합은 나쁘지는 않지만 기업에 따라 사업적으로 통합을 원치 않거나 이해가 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체 OTT 서비스 통합보다는 최근 체결된 KT와 CJ ENM의 파트너십 같은 업체들 간 동맹이나 개별 OTT 간 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박사)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같은 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유효하다고 본다”며 “콘텐츠가 강한 티빙과 초고속 인터넷 등 인프라가 강한 KT가 힘을 합친다는 것은 시너지를 당연히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우선순위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베이스로 콘텐츠에 맞게 공동으로 협력하는 방안과 큰 단위의 전략적 협력 등이 상황에 따라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