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한화가 테크·라이프 부문을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전격 단행한 배경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점과 구조를 놓고는 지배구조 재편과 경영 승계 정비라는 보다 복합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주주들은 왜 이제야 묻는다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을 담당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사업을 묶은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주들 사이에서는 “복합기업 구조의 한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한화는 수년간 방산과 조선, 에너지 중심의 주력 사업이 재평가받는 동안에도 유통·서비스·기계·로봇 사업을 같은 법인에 묶어 두며 구조 개편을 미뤄왔다. 이번 분할과 함께 자사주 5.9% 소각, 배당 상향 등 주주환원책을 동시에 내놓은 점도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분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상쇄하기 위한 방어적 카드”라는 시각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사과는 형식만 남고 내용은 비어 있었다. 국민과 조합원 앞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 고개는 끝내 자신의 자리에서는 내려오지 않았다. 이번 사과는 책임의 시작이 아니라, 책임 회피의 완성에 가깝다.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번 사태의 무게가 너무 크다. 농협을 둘러싼 신뢰 붕괴는 단순한 관리 실패나 현장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강 회장의 사과문에는 사임은커녕, 거취를 고민했다는 최소한의 언급조차 없었다. 책임은 인정했지만, 책임을 지지는 않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쇄신”을 말했다. 그러나 그 쇄신은 추상적이고 공허하다.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누구를 책임지게 하겠다는 것인지,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것인지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 책임 없는 쇄신, 인적 교체 없는 개혁은 결국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다른 표현일 뿐이다. 농협은 수차례 같은 장면을 반복해 왔다. 사고가 터지면 사과하고, 쇄신을 약속하고,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달라진 것은 없고, 신뢰는 더 무너졌다. 그 중심에 항상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농협은 늘 ‘농민을 위한 조직’을 자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결과를 보면, 농협이 지켜온 것은 농민이 아니라 자기 조직과 간부들의 안위였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공금은 제 주머니처럼 쓰였고, 범죄 의혹은 ‘내부 문제’라는 이유로 덮였다. 농협이 더 이상 협동조합이라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경영 위기를 이유로 ‘비상 경영 체계’를 선포했던 농협중앙회는 정작 내부에서는 농민의 돈을 아낌없이 풀어 썼다. 활동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비상임 이사와 감사, 조합감사위원에게 매달 수백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고, 심지어 이사회 현장에서 즉석 안건으로 1억5천만 원이 넘는 특별수당을 결정해 나눠 가졌다. 경영 위기 속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할 주체는 농민이었지만, 혜택을 누린 것은 간부들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태도다. 성추행과 업무상 배임이라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제기된 직원들에 대해 농협은 고발은커녕 형식적인 징계로 사건을 정리했다. 징계를 논의하는 인사위원회는 내부 인사들로만 채워졌고, 성폭력 사건에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성별 구성 기준조차 지키지 않았다.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피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이며, 금융·소비·이동·관계 전반을 연결하는 삶의 인프라다. 국민이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에 개인정보를 맡기는 이유는 편의성 이전에 ‘신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복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 신뢰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 문제는 사고 그 자체보다, 사고 이후 책임기업이 내놓는 보상안이 과연 국민의 기대와 법적·윤리적 책임 수준에 부합하는지다. 기업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사과와 함께 위약금 면제,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혜택, 무료 보험 가입 등의 보상책을 내놓는다. 겉으로 보면 대규모이고 전례 없는 조치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불편에 대한 보상’에 머물러 있을 뿐 ‘침해된 권리에 대한 배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개인정보 유출은 단기간의 서비스 불편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2차·3차 피해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는 되돌릴 수 없다. 비밀번호는 바꿀 수 있어도, 주민등록번호·연락처·이용 이력·행동 패턴은 평생 따라다닌다. 피싱, 스미싱, 금융사기, 신분 도용, 맞춤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신세계그룹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대기업의 위기 대응과 책임 의식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본사와 협력사 직원 등 8만여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인지하고도 이틀 뒤에야 신고하고 지금까지도 핵심 경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 IT 계열사 신세계I&C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피해를 입은 직원들과 사회가 알고 싶은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악성코드 감염이라는 표현만 반복할 뿐, 내부 소행인지 외부 해킹인지, 어떤 시스템과 경로를 통해 정보가 빠져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말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보안 사고에서 ‘조사 중’이라는 말은 일정 기간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유출을 인지한 시점이 지난 24일이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시점이 26일 오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응은 지나치게 느리고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대외 공지가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이뤄졌다는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가맹점 대표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내부 직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금융권 전체에 던지는 경고가 결코 가볍지 않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영업 과정에서 약 19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금융 보안의 또 다른 취약 지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생년월일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가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영업 행위 과정에서 외부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았고, 일반 고객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해킹이나 외부 침투가 아닌 만큼 추가 확산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안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더 이상 ‘시스템 보안’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업 구조와 성과 압박, 내부 통제의 허점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유출은 신규 카드 모집 실적을 높이기 위한 내부 직원의 일탈에서 비롯됐다. 이는 금융회사 내부에서 여전히 실적 중심 문화가 강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유한양행이 자사 공식 온라인몰 ‘버들장터’에서 다양한 생활·반려동물 제품을 소량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샘플딜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캡슐형 세탁세제 3종과 반려동물 사료 5종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캡슐 세제 샘플은 3,500원, 반려동물 사료 샘플은 500원에 제공되며, 계정당 최대 3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제품군은 ▲해피홈 파워캡슐 소프트엑스 세제 3종(라벤더·코튼블루·블랑머스크향) ▲강아지·고양이용 기능성 사료 5종으로 구성된다. 해피홈 파워캡슐 소프트엑스는 세척·탈취·유연·향기 등 네 가지 기능을 갖춘 올인원 세제다. 스포츠웨어 등 기능성 의류의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 소프트엑스 테크놀로지TM가 적용됐으며, 파워캡슐 1개로 약 45장의 수건(150g) 세탁이 가능하다. 컬러케어, 재오염 방지, 이염 방지 등 기능도 강화됐다. 반려동물 사료 5종 역시 기능성을 강조했다. 강아지용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는 연어 단일 단백질을 사용해 알러지 반응 가능성을 낮추고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해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고양이용 다이어트 사료는 L-카르니틴과 식이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GS그룹의 인사가 발표된 이후 재계 안팎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키워드는 ‘변화’가 아니다. 오히려 ‘세습’과 ‘정치’에 가깝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에 오르면서 차기 총수를 향한 오너 일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경쟁이 기업 혁신을 위한 건강한 리더십 경쟁인지, 아니면 또다시 반복되는 가족 중심 승계 드라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배구조의 과도한 혈족 의존성이다. GS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주요 역할을 맡는 인물 상당수가 허씨 일가의 3·4세다. 이번 인사에서도 허철홍·허진홍·허태홍 등 오너 4세들이 일제히 전진 배치됐다.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의 투명 경영을 강조하는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GS에서는 여전히 ‘성(姓)’이 실적·전략보다 중요한 지표처럼 보인다. 허용수 부회장은 실적과 지분 면에서 ‘합리적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GS에너지를 이끌며 신재생 사업 확대와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그룹 내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지주사 GS의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농협을 둘러싼 신뢰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PF 부실, 내부통제 실패, 금융사고, 유통 자회사 경쟁력 약화 등 문제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농협 전체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향한 시선도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과 함께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농협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현 상황의 심화에 강 회장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강 회장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의 지배구조 특성은 현직 회장이 쉽게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 간선 방식으로 선출되는 만큼, 일반 국민이나 금융소비자의 여론보다는 내부 조직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다. 이 구조는 회장이 일정 수준의 네트워크와 조직 기반을 유지하는 한 강한 압박에도 버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농협 내부 특유의 안정성 중시 문화, “지금 리더가 흔들리면 조직 전체가 더 혼란스러워진다”는 보수적 기류 역시 강 회장의 현행 기조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으로 언급된다. 강 회장 개인의 상황도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농협 조직 전반에서 리더십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금품수수·부당대출·인사개입 의혹 등 다양한 논란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며 경영 환경이 흔들리고 있고, 강태영 농협은행장 역시 대규모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부 반발 속에서 경영 신뢰도에 도전받고 있다. 두 사태는 별개의 현상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농협 특유의 구조적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은 전국 조합장 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조직 내 주요 보직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지속돼 왔다.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선거 캠프 출신 인사가 다수 중책을 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이 강호동 회장의 의혹과 강태영 행장의 내부 반발이 동시에 불거지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농협은행은 최근 조직개편 이슈로 특히 혼란이 크다. 강태영 행장이 추진 중인 개편안은 ▲63개 본부 부서 중 절반 이상 기능 조정 ▲16개 조직 폐지·격하 ▲심사센터 통합 ▲일반계약직 운영 방식 변경 등 대규모 변화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해당 개편이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