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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대리운전시장 진출 ‘티맵’, ‘시장정복’ 순탄치만은 않은 이유 셋

카카오-쏘카도 뛰어든 시장…수수료 출혈경쟁 시작
기존 대리업체 반발 거세…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도 들어가
플랫폼 불신하는 대리기사들…처우개선-상생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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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티맵이 시장 주도권을 순탄하게 쥘 수 있을까.

 

티맵모빌리티는 13일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티맵 내비게이션이 1900만 명의 이용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절대강자가 없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티맵모빌리티가 이 시장을 거머쥐려면 세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카카오·쏘카와의 피할 수 없는 전쟁

 

먼저 앞서 시장에 진출해있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부터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해, 현재 20% 내외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수수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기사 수수료를 20% 받기로 정했지만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3개월 간 전액 환급해주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20%를 받고 있으며, 쏘카는 업계 최저 수준인 15%를 받는 중이다.

 

카카오는 티맵의 안심대리에 대항, 일부 지역에서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시장 수요를 실시간 분석해 수수료를 0~20% 사이에서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능의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소업체의 반발

 

기존 대리운전 업계를 꽉 쥐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반발도 숙제다. 카카오가 대리운전업계에 발을 담근 지 5년차가 됐지만 20%의 점유율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기존 콜업체들이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중소업체들이 모인 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의 의견수렴 및 실태조사 등을 준비 중이다.

 

결정까지는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티맵이 당장 사업계획을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소업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사업확장이 제한될 수 있다.

 

대리기사를 대변하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부에서는 SK그룹 정도면 금방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장을 나름대로 몸으로 겪고 있는 저희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이 시장의 볼륨 자체는 고정이 되어 있다. 카카오나 티맵이 들어온다고 해서 술 안 마시던 사람이 술 마시고 대리운전을 부르는 시장이 아니지 않느냐. 다시 말해 기존에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파이를 서로 빼앗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업체들의 카르텔이 워낙 극심하고, 이것이 생활서비스로 정착되면서 큰 업체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구내식당에 있는 사장들마저 콜센터와 다 연결이 되어 있는 시장이다. 굉장히 끈적끈적한 거래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대리운전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생사업자로서 SK 티맵모빌리티가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돌아보고, 대리기사들과 상생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리기사들의 플랫폼 불신

 

초기 사업 확장의 키(key)를 쥐고 있는 대리기사들의 신뢰와 호응도 얻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2016년 처음 등장할 때 기존 대리운전 업체의 횡포를 막을 것이라는 대리기사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2018년 월 2만 2000원의 ‘프로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대리기사들과 갈등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콜마너 등 제휴사의 콜을 제공하며, 단독배정권을 매일 2개씩 받을 수 있었다. 대리기사 노조 등은 이에 “운행수수료만 받겠다던 사업초기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했다.

 

김종용 협회장은 “대리운전업계가 아직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대리기사들의 대응력이 전혀 없다보니 온갖 ‘도적떼’가 출몰하고 있는 시장이다. 4차산업이니 하면서 거대업체들이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대리기사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고 불신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어떤 신규 사업체가 들어와서 초기에 기사를 모집하고, 기사들에게 일정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조삼모사의 정책을 편다고 해도 결국 또 다시 대리기사들에게 이중, 삼중의 부담만 주는 못된 정책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일방적으로 반대할 수만은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시장 자체가 기존업자의 횡포가 극심한 시장”이라면서 “대기업의 시장진출이 기사들과 상생경영을 하려는 노력과 소통, 협력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협회장은 “신생사업자로서 티맵모빌리티가 대리기사들의 환영과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또 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기사들과의 상생협력이라고 하는 한 축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티맵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시장을 정상화시키고 기사들의 처우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멘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티맵은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대리기사가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인(무한), 대물(2억 원), 자차(8000만 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을 보장한다. 또한 운행실적 및 안전운전 점수를 활용한 멤버십을 통해 기사들에게 운행 수수료 환급, 교통비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권용민 티맵모빌리티 PR파트장은 이날 본지에 “기사님들과 소비자들 양쪽으로 프로모션을 상당히 많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운전점수나 교육 이수 등을 토대로 혜택을 제공해드리려고 많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