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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재테크 ‘스니커테크’ 품는 은행앱

실물거래에 관심있는 MZ세대...리셀 앱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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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미래 고객’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은행권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스니커테크’를 품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옥션블루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자사 앱 내에서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의 공동 구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스니커테크란 ‘스니커즈(운동화)’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입해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스니커즈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스니커즈 리셀(re-sell)시장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2조5000억 원)규모로 추산된다.

 

일례로 나이키 에어조던이 지난해 디올과 협업해 만든 ‘에어 조던 1 하이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은 중고가가 20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가는 300만 원이었다. 2019년 나이키가 가수 지드래곤과 협업해 내놓은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는 정가가 21만 9000원이었지만 818켤레 한정판으로 판매된 가운데 리셀가가 1300만 원까지 올랐다. 

 

MZ세대가 스니커즈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조건 오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기 위해서는 몇 시간씩 매장 앞에 줄을 서 응모권을 제출해야 한다. 고된 과정이지만 당첨만 된다면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는다. 특별한 스니커즈를 수집하고 싶어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게 존재하고 있어 가격이 10~20%, 크게는 10배까지도 오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본주의 키즈’로 표현되는 MZ세대는 돈을 버는 것과 쓰는 것 모두에 관심이 많다. 투자에도 관심이 많은데, 부동산 가격은 너무 올라가 있고 은행 저축의 경우 이자율이 낮은 상태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은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스니커테크나 아트테크 등 실물거래를 통한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전부를 사면 돈이 모자라는데, 이를 나눠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서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MZ세대이기 때문에 앱을 통한 리셀에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1000원부터 투자...MZ세대 사로잡는 은행 마케팅 전략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앱 내에 들어가 있는 ‘소투’는 한정판 스니커즈, 아트토이, 미술품을 공동구매해 소유권을 나눠 가진 뒤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최소 1000원부터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 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 앱에서 소투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신한은행 쏠 안의 생활플랫폼 ‘라이프’ 영역에서 소투서비스에 접속한 후 쏠 페이와 연결해 공동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보유한 하나머니를 공동구매 서비스에 이용하면 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고, 소액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MZ세대가 은행 앱 내에서 편리하고 재미있게 대체투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장기 고객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030대로 성장한 MZ세대는 현재 은행의 주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은행들은 디지털화되는 한편,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부합할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성민 하나카드 하나멤버스본부 본부장은 “이번 업무 제휴는 하나멤버스를 통해 많은 손님들이 편리하게 소액 대체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하나머니를 활용한 다양한 소액 대체투자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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